지방은행 ‘보증’ 쌓인다‥재무 리스크 오나

지방은행 ‘보증’ 쌓인다‥재무 리스크 오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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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빚투’, ‘영끌’ 등의 신조어가 생길 만큼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서민 경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일례로 직원을 고용한 자영업자들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자영업자 수는 총 553만1천명이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4년(537만6천명)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자영업자 수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6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 2002년(621만2천명) 정점을 찍은 후 전반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자영업자 7만5천명이 줄었다. 2018년 -4만4천명, 2019년 -3만2천명에 이어 3년째 감소인데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면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영업자들은 우리 국민 중 가장 큰 손실을 입은 계층 중 하나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지방일수록 더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사회적 이슈들이 몰려있는 만큼 서울을 벗어나면서 양극화가 더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은행들이 코로나19 이후 보증한 금액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및 데일리안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대 지방은행들이 보유한 확정·미확정 지급보증 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2조750억원으로 전년 말(1조8768억원)보다 10.6%(198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보증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고자 할 때 회사의 신용이나 담보가 부족하면 대부분 재무구조가 좋은 모기업이나 계열회사의 지급보증을 받아오도록 요구받는다. 또한 공사입찰이나 도급계약시에 이행보증을 요구하는 것이 보통이다. 금융기관의 경우에는 지급보증업무가 수수료 수입을 얻기 위한 영업활동의 일환으로 이루어진다.

이처럼 기업 및 가계가 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워지고 은행들 역시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정책적으로 대출 및 지급보증 등을 진행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예상 보다 길어지면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정부가 코로나19에 따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6개월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업무계획을 소개하면서 3월 31일까지 연장된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를 한 차례 더 연장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만큼 금융권 안팎에서는 재연장을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예상 보다 길어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언제든 터질 수 있는 뇌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우려가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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