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호황에서 소외된 ‘롯데’...코로나19 직격탄 “쉽지 않아”

IPO 호황에서 소외된 ‘롯데’...코로나19 직격탄 “쉽지 않아”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20 15:5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활황이다. SK와 LG 등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주요 계열사 IPO에 나서면서 기업 수나 규모 면에서도 역대급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롯데는 다소 소외되는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해 초 주요 계열사 IPO를 발표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잠정 중단된 상태다. 코로나19(COVID-19)로 유통과 호텔 등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적정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컬처웍스, 코리아세븐, 롯데GRS(롯데리아), 롯데홈쇼핑 등은 IPO 출사표를 던진 지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장 절차를 밟지 못하고 여전히 내부에서 상장 주관사 선정과 IPO 시점만 검토 중이다.

지난해 초 롯데는 코리아세븐과 롯데GRS를 내세워 IPO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전 롯데 지주 황각규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IPO를 통해 투명한 지배체제를 완성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성장동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IPO 대상 계열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친 것이다.

세븐일레븐 편의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2006년 이후 14년만의 연간 영업적자인 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0.26% 늘은 4조68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편의점 사업부문의 영억이익은 1647억원으로 16.2% 감소,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 편의점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2292억원으로 10.6% 감소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올해 초 코리아세븐의 기업어음 신용등급도 A1에서 A2+로 한단계 하향 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에 대해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등 상위 2개사와의 영업수익성 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4년 사이 20배 넘게 급증한 순차입금도 문제로 지적됐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커피’ 등 롯데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롯데GRS도 지난해 적자 전환했다. 롯데GRS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8.7% 감소한 6831억원, 195억원 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크게 줄어든 외식 수요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일찌감치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준비해왔던 호텔롯데도 마찬가지다. 2015년 호텔롯데는 현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2016년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 2017년 중국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탓에 IPO가 중단됐다.

그 후 2020년 IPO 추진을 위해 이봉철 롯데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호텔·서비스 BU(비즈니스 유닛)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면세사업부 매출이 전년대비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상장이 어려워졌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지주 단위에서 IPO를 총괄하는 조직은 없고 각 계열사별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