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가뭄·전력난 삼중고…반도체 공급부족 심화될 전망

대만, 코로나19·가뭄·전력난 삼중고…반도체 공급부족 심화될 전망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6.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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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대만 반도체 업체들이 가뭄·전력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3중고를 겪고 있어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체 생산 중심지인 대만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해가 커지자 반도체 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해부터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대만은 5월 중순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평균 430건 이상 발생하고 누적 사망자 수가 불과 한 달만에 12명에서 260명으로 치솟았다.

이 때문에 파운드리·D램·패키징·테스트 등 반도체 업체가 밀집된 대만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도체 칩 테스트·패키징 업체 킹위안 전자는 지난 7일 코로나가 확산으로 6월 생산량과 수익이 최대 3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직원 7300명 중 238명이 코로나19 확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애플의 공급업체 폭스콘과 칩 패키징 업체 그레이트텍 등 여러 반도체 공장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소독을 위해 공장을 이틀간 중단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반도체 업체가 밀집된 대만 북부 신주시 지역 공장이 연휴와 같이 한산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대만은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대만 정부는 TSMC와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공장들이 있는 타이중의 산업단지에 물 공급을 15% 축소했다.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전기소비량이 폭증하면서 정전사태도 잇따라 발생하며 전력난 또한 심각하다.

이에 전 세계 D램 점유율 4위 기업 난야는 국영 기업인 대만전력과 협약을 체결해 정전이 예상되는 경우 미리 통보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가뭄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충분한 규모의 급수를 확보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브레이디 왕 애널리스트는 “대만 정부가 반도체 생산을 최우선으로 할 예정이지만 예상치 못한 정전 등으로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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