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크게 늘어난 저축銀, ‘여신관리’ 비상‥“예대율을 맞춰라”

대출 크게 늘어난 저축銀, ‘여신관리’ 비상‥“예대율을 맞춰라”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0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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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록적인 신용대출이 은행을 넘어 저축은행까지 번지면서 저축은행이 예대율 관리에 돌입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수요로 예대율이 급상승하면서 예금 금리를 2% 가까이 올리고 있으며, 당분간 예금금리는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예대율은 대출금을 예수금으로 나눈 비율 또는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예금에 비해 대출이 많은 오버론(over-loan)의 정도를 파악하는 자료로 쓰인다.

각 은행이 조달한 예수금을 초과하여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지표로, 예금은행들의 경영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예금보다 대출이 많으면 예대율이 100%를 넘게 되므로 은행경영에는 빨간 불이 켜지게 된다.

실제로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대출이 9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달 27일(기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올해 10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 여신 총잔액은 74조3천955억원이다. 작년 12월 말(65조504억원)보다 9조3천451억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2019년 4월 60조원, 2020년 7월 70조원을 차례로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3개월 만에 74조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난 것은 은행에 이어 저축은행의 대출금리 또한 내려간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9월부터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신용대출 총량관리에 돌입하면서 은행들의 상품 한도가 축소되거나 중단됐다. 이에 저축은행에 대출이 크게 몰리기도 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은행은 지난달 24일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은 앞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최근의 빠른 대출 증가세가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내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저축은행들은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서 당분간 고금리 예, 적금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고금리 상품을 판매해서 예적금 유치를 해야 예대율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금리가 최고 5% 가까이 되는 상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당분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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