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배당 권고에 보험사, 카드사 상반된 반응 보이는 이유는?

보수적 배당 권고에 보험사, 카드사 상반된 반응 보이는 이유는?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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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지난달 31일 보험사에도 보수적인 배당성향을 권고했다. 은행을 필두로 제2금융권 전반에 보수적 배당성향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들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한 바 있는데 2금융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지난 3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사 임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 배당 문제를 논의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배당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하라는 권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당기순이익을 냈더라도 회사별로 잠재 리스크가 있다는 분석 자료를 토대로 보험사들을 접촉했다”며 “수익이 코로나 부양책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을 수 있어 코로나 사태 이전의 배당 수준을 초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보험사의 경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면서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사고 건수 또한 줄어들면서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같은 불황의 역설에도 불구하고 2023년 도입 예정인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순이익을 당장 배당으로 분배하지 않고, 재원을 마련하는 데 써야 한다는 판단하고 있다.

IFRS이 도입되면 보험사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저금리 상태에서도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은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이자가 많은데, IFRS17은 이 차이를 모두 부채로 계산한다는 점에서 적립금 규모다 더 커지게 되는데 금융당국이 이를 염두에 두고 배당을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배당 권고를 반영할 기류가 커 보이는 반면 카드사의 경우 이 같은 배당 권고에서는 더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역시 은행권에 이어 보험사까지는 배당을 권고했지만 카드사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카드사 들은 상대적으로 보험사나 은행처럼 신용대출 등의 이슈가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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