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자체 스마트폰 OS ‘훙멍’ 공개…안드로이드와 유사해

화웨이, 자체 스마트폰 OS ‘훙멍’ 공개…안드로이드와 유사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12.1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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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사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워진 화웨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 운영체계(OS)인 ‘훙멍2.0’을 탑재하기로 했다.

미국의 제재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할 수 없게 되면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세계 개발자들을 상대로 스마트폰용 훙멍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월 연례 개발자 대회에서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훙멍 OS를 전면 지원한다면서 12월에 스마트폰용 훙멍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훙멍 OS는 화웨이가 지난해 8월 첫 공개한 자체 운영체계로, 내년 스마트폰을 포함해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화웨이 제품에 탑재될 계획이다.

외신은 “화웨이가 내년에 출시할 전략 스마트폰인 P50 등에 처음으로 훙멍을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훙멍의 활성화를 위해 전세계 앱 개발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화웨이 생태계에 들어오라고 권유하고 있다.

이는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나 애플의 앱소토어와 유사한 수준으로 앱을 만들지 못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훙멍이 “안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운영체계”라고 주장했다. 훙멍OS 2.0은 기기에 따른 적응형 UI와 개선된 보안, 향상된 음성 인식 기능, 크로스 디바이스 데이터 전송에 초점을 맞춰 더 빨라진 원격 읽기/쓰기 성능, iOS 대비 빠른 검색 성능 등을 제공한다.

다만 여러 중국 매체에 따르면 이번에 공개된 훙멍 2.0은 UI 측면에서 화웨이의 기존 안드로이드에 기반을 둔 자체 최신 OS ‘이무이(EMUI) 11’와 매우 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MUI는 구글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크롬 브라우저 등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가 지원되지 않지만 기본 구성은 안드로이드 UI와 비슷한 화웨이의 자체 OS다.

또 훙멍에 있는 앱 스토어인 ‘화웨이 스토어’에서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와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했다.

그러자 일부 중국 누리꾼은 훙멍이 ‘짝퉁 안드로이드’가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이에 화웨이는 훙멍이 안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룬 새로운 운영체계라고 주장한다.

앞서 중국 소비자들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가 사라진 중국식 안드로이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훙멍이 설치된 제품을 낯설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 기존 화웨이가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해외 지역 고객들은 안드로이드가 아닌 훙멍이 깔린 스마트폰을 사기를 꺼려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화웨이의 자체 OS인 훙멍은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달 17일 미국의 고강도 반도체 제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매각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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