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를 중심으로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KCGI가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자 연합은 오는 3월 지분 공동보유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논의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계약 관계를 더 연장하지 않고 해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3자연합은 지난해 1월 31일 협의 없이 단독으로 주식을 신규 취득 및 처분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해당 계약은 이달을 끝으로 만료된다. 때문에 3자연합은 서로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KCGI는 3자연합 해체를 놓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해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조 회장의 승리로 돌아가면서부터 예견돼 있었던 일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산업 은행이 한진칼에 8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66%를 확보했는데, 조 회장 지분과 합할 경우 47.32%로 3자 연합(40.39%)을 넘어선다.
이에 3자연합은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을 따로 하지 않고, 모든 안건에 기권표를 던졌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이 한진칼 주식 중 5만 5000주를 KCGI에 매각한 것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생활비나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기 위함일 가능성이 큰 것이다.
한편, 3자연합이 해체되더라도 한진칼 지분 보유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유 지분 규모가 큰데다 산업은행이 조 회장 편을 들지 않는 경우 경영권 분쟁 재점화가 될 수 있어 일단 지켜보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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