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에 배당금 몰아준 대장동 개발 설계 누가했나?…이재명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

화천대유에 배당금 몰아준 대장동 개발 설계 누가했나?…이재명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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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 방송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화천대유 배당금 특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시자는 최근 대장동 개발을 본인이 설계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장동 원주민 및 입주자들에게 돌아갈 이익을 화천대유에 몰아주도록 설계한 사람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화천대유 배당금 특혜 의혹이 이재명 지사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이 지사는 14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군 이래 최대 규모 공익환수 사업인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억측과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하다”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기자회견 모두 발언 직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지사는 ‘성남시 공영개발 시스템을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하신거로 아는데, 지금 이 분이 (대선)캠프에 있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이분(유동규 전 사장)은 캠프에 없다. 작년에 경기관광공사를 하다가 몸이 안 좋다고 작년에 퇴직했다”고 답했다.

유 전 사장은 이재명 성남시장 체제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지냈고,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가 된 이후에는 경기관광공사 사장을 지냈다.

이런 유 전 사장이 대장동 개발사업 및 화천대유 특혜 배당을 설계했다는 의심을 받았고, 경기관광공사 퇴직 후에는 이재명 캠프에서 일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지사는 캠프에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사실 이 설계(대장동 개발사업)는 제가 한 것”이라며 “유동규 전 사장이 실무자로 당시에도 도시주택공사 담당 임원이었다”고 했다.

결국 이 지사 자신이 대장동 개발사업 설계자고, 유동규 전 사장은 설계자인 이 지사의 지시에 따라 실무를 담당했다는 것.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이 본질은 간단하다. 원주민의 땅을 싼값에 수용해서 비싸게 판 것”이라며 “성남도시개발공사라는 관과 화천대유라는 민간이 결탁했고, 1100배의 수익을 화천대유가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관이 나서서 원주민이나 입주자에게 돌아갈 이익을 불과 몇 명에게 몰아준 것”이라며 “이처럼 기막힌 구조를 설계한 사람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개발사업의 인허가권자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지사”라며 “이 지사는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은 본인이 설계했다고 직접 밝힌 바 있고,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사(유 전 사장)는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핵심 측근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말도 안 되는 특혜 구조를 몰랐다면 철저하게 무능한 것이고, 말도 안 되는 특혜 구조를 알고도 해줬다면 비상식, 부패의 공모자가 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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