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은행권 이자이익 역대 최고…고객은 대출 빚에 곡소리

코로나19 속 은행권 이자이익 역대 최고…고객은 대출 빚에 곡소리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7.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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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신음한지 1년 반, 혼란한 경제 상황 속에 쾌재를 부르고 있는 업계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은행 업계다.

증권 시장 활성화에 따른 실적 호조와 해외여행 등 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린 소비, 즉 ‘보복소비’로 인한 신용카드 이용 증가 덕에 은행업계는 호황이다. 이 가운데 가장 은행 순이익에 가장 기여한 것은 이자 수익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순이익은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각 지주별 당기순이익은 ▲KB금융지주 2조4743억원 ▲하나금융지주 1조7532억원 ▲우리금융지주 1조4000억원이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익은 1조 1118조원이며, 2분기 순익은 2조3000억원대를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국민들은 불어난 가계부채에 곡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자금 수요, 주택 매매, 전세 관련 대출 등으로 가계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 4월 조세재정연구원이 발표한 ‘국가별 총 부채 및 부문별 부채의 변화추이와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는 98.6%로 전 세계 평균 63.7%, 선진국 평균인 75.3%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한 올해 1분기 말 가계 빚은 전년도보다 150조 넘게 늘면서 사상 최대인 1765조원으로 집계됐다. 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31조원, 신용대출(기타대출)은 735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72조8000억원), 10.8%(7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증가폭이다.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3월 말 831조8000억원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기준 18.8% 늘었고, 중소기업은 대출은 3월 말 655조원으로 2019년 대비 20% 증가했다.

당국에서 올해 초 코로나 장기화 우려에 따라 은행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안할 것을 권고한 바있다. 지난 6월 말로 규제가 풀리면서 은행은 그동안 쌓아둔 현금을 배당으로 풀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추면서 자영업자 및 중소기업, 가계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전망이다.

이같은 경제흐름을 두고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지나치게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은행이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관련 금융권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금 204조4천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이나 이자 상환을 유예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코로나 위기로 모든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제조업도 아닌 자금 중개 기관인 금융 기업들이 막대한 이익을 냈다"고 지적했다.

이어“예대마진이라는 땅 짚고 헤엄치기 영업으로 엄청난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한계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저소득자 등 어려운 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여줘야 하며 이게 어렵다면 당국이 위기 국면에서의 금리인하 요구권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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