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신한금투 “불법·변종 공매도? 사실무근…시스템 상 불가능”

[전문] 신한금투 “불법·변종 공매도? 사실무근…시스템 상 불가능”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09.2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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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최근 변종공매도 논란에 휩싸인 신한금융투자가 공식적인 해명에 나섰다. 회사 차원에서는 물론 개인·기관·외국인의 공매도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23일 신한금투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최근 한 유튜버가 신한금투가 직접 또는 특정 세력과 결탁해 코스닥 특정 종목에 대해 ‘변종 공매도’를 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지만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가 된 종목은 코스닥에 상장된 에이치엘비[028300]로,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하기 전까지 공매도 비중 상위권에 있던 종목 중 하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5천175억 2천2백만원 수준이며, 잔고수량은 445만7천500주다.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당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불안정성이 확산될 때 공매도를 금지했지만 신한금투가 이를 우회해 특정 세력과 결탁, 변종 공매도를 자행했다고 주장해왔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증권사 등으로부터 빌려서(대차거래) 미리 내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내린 가격으로 사서 갚는 방식(공매도)이다. 가령 A사의 현재 주가가 1만원인데 하락이 예상된다면 증권사로부터 A사 주식 10주를 빌려서 팔고(10만원), 실제 주가가 하락(8천원)하면 하락가로 매입(8천원×10주)해 증권사에 주식으로 돌려준다. 따라서 주가가 예상대로 하락해야 수익(2만원)이 나는 구조다.

하지만 에이치엘비 주주들은 신한금투가 주식 매매시 실제 자금거래가 2거래일 뒤에 일어난다는 점을 악용해 한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를 변칙적으로 악용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말하는 변종 공매도는 빌린 주식을 공매도 한 뒤, 2거래일 안에 매수하는 방식이다. 공매도가 대량으로 이뤄지면 주가는 하락 압력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2거래일 조건을 악용해 불법적으로 공매도를 했다는 주장이다.

이게 가능한 것은 실제 주식 매매 시 2거래일 동안에는 공매도 내역 등이 전산에 집계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2거래일 안에 실제 이같은 변칙적인 거래가 이뤄진다면 신고의무 또한 사라져 금융당국의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를 통해 무한에 가까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투는 “공매도가 금지된 3월 16일부터 이달 21일까지 해당종목에 대한 당사 고유계정 거래량은 공매도와 전혀 상관없는 ‘코스닥 150지수 ETF’ LP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래된 물량”이라며 “이 물량도 전체 거래량 대비 0.04%로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주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버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계속해서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사 이미지와 평판을 훼손할 경우, 회사는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신한금융투자의 불법·변종 공매도 관련 입장 전문.

 

‘변종 공매도’ 관련 신한금융투자의 입장

최근 한 유튜버가 “신한금융투자가 직접 또는 특정세력과 결탁하여 코스닥 특정 종목에 대해 ‘변종공매도’를 행하고 있다”는 류의 주장을 일부 인터넷 사이트 및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이러한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당사의 기업이미지와 평판을 훼손할 경우, 회사는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1. 신한금융투자 고유계정을 통한 공매도는 없었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된 2020년 3월 16일부터 9.21일까지 해당종목에 대한 당사 고유계정 거래량은 공매도와 전혀 상관없는 '코스닥 150 지수 ETF' LP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거래된 물량에 불과합니다. 이 물량도 전체 거래량 대비 0.04%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주가에 전혀 영향을 미칠 수도 없는 수준입니다.

2. 개인고객 계정을 통한 공매도도 없었습니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으로 매매를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중개 역할이 훨씬 큽니다. 신한금융투자 창구를 통한 해당주식 주문 또한 대부분 고객 주문으로, 해당종목을 거래하는 고객은 하루 평균 1,000명 이상이며 주가변동성이 큰 날에는 4,000명 이상이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는 2015년 에이치엘비의 자회사 지분매입 과정에서 IB딜을 수행, 3자 배정증자로 교부된 에이치엘비 주식 상당수가 당사로 입고되어 거래됐으며 2018년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유상증자도 수행했기 때문에, 당사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간 주가 상승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차익실현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과거 기간동안에 당사의 누적 순매도가 많은 것과 당사를 통한 거래가 많은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는 일부 대주주들이 지분 매도 공시를 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기관, 외국인을 통한 공매도 또한 없었습니다.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 동주식에 대한 기관 또는 외국인을 통한 공매도 또한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이는 시스템적으로도 불가능한 사항입니다.

4. 해당 유튜버가 당사의 ‘불법공매도’ 근거로 주장하는 내용도 사실과 다릅니다.

이 유튜버는 장중 혹은 장종료후 당사의 순매도 수량이 많다가 다음날 조회하면 순매도 수량이 감소하는 현상을 들어, 당사가 주식을 먼저 매도한 후 되사서 채워놓는 ‘불법공매도’를 행하고 있는 근거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전혀 다릅니다.

당사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거래원 상위 5위 안에 있다가 5위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 거래량은 그 상태에서 고정 표기되어 변동된 수치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만약, 당사 거래량이 5위 안으로 재진입할 경우 거래소에서 집계하고 있던 수치가 한 번에 적용되어 표시됩니다.

시스템상 종목별 거래원 및 매매수량은 장중 혹은 장종료후 상위 5개사에 대해서만 표시되고 있고, 이는 코스콤(한국증권전산)을 통해 전 증권사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는 사항입니다.

아래 예시를 보면, N증권은 해당시간 기준으로 매도 109,787주, 매수 74,741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매도는 5위 안에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지만, 매수는 5위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업데이트 되지 않고 고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매도 수량만 늘고 매수 수량이 고정되어 있는 경우 장중, 장종료 직후에는 매도 규모가 큰 것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 (자료=신한금융투자 제공)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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