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7개국 승인 완료...中 결정만 남아

SK하이닉스, 인텔 낸드 인수 7개국 승인 완료...中 결정만 남아

  • 기자명 김수호
  • 입력 2021.07.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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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호 기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가 주요국으로부터 잇따라 승인을 받으면서 마지막으로 남은 중국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로부터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 인수를 무조건부로 승인 받으면서 심사 대상 8개국 가운데 중국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중국 현지 대형 법률 자문사를 통해 당국의 반독점 심사 승인을 받아내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관계가 얽힌 주요 국가를 중심으로 받고 있는 기업결합 승인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 간의 인수합병(M&A)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 따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솔리드 스테이트 디바이스(SSD)사업부문을 90억달러(약 10조 4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1월 기업결합을 신고한 바 있다.

약 1년도 되지 않아 중국을 제외한 모든 심사 대상 국가(미국·EU·한국·대만·브라질·영국·싱가포르)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SSD·낸드플래시 시장에서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단순 합계 점유율이 13~27%대로 높지 않으며, 삼성전자가 시장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 독점 우려가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압도적 1위(33.4%)를 차지하고 있으며, 키옥시아(18.4%)·웨스턴디지털(14.2%)·SK하이닉스(12.2%)·마이크론(11.9%)·인텔(7.4%) 등이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부문 인수를 마치면 약 2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이 승인 심사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이 강화된 상황에서 중국이 방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9년 7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일본 반도체 기업 고쿠사이일렉트릭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중국의 승인 심사 지연 등으로 지난 3월 취소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있었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중국이 승인 심사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아예 없지는 않지만, 불허할 명분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수호 기자 shhaha0116@daum.net 

더퍼블릭 / 김수호 shhaha01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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