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LNG선으로 숨통 트였지만…일감부족은 여전

조선업계, LNG선으로 숨통 트였지만…일감부족은 여전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09.2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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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하반기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다소 숨통이 트였다. 다만 예정된 쇄빙LNG선의 물량은 올해 목표량을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해 실적 반등이 이뤄지기는 힘들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의 국내 조선사들은 LNG쇄빙선 수주를 기다리는 중이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이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8척 이상의 건조의향서를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조만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신조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북극해 LNG 프로젝트도 재개됐다.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텍은 곧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6척 건조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렇듯 LNG 발주 재개가 속속 이뤄졌으나, 올해 수주 목표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8월 기준 수주액이 15억3000만달러로 연간 목표치의 21%에 해당한다. 하반기에 LNG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라도 올해 목표 금액의 반토막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중공업의 8월 기준 수주금액은 7억달러로, 쇄빙LNG선을 수주하게 되면 누적금액은 37억달러로 늘어난다. 그래도 올해 목표치인 84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현대중공업도 현재 올해 목표치인 20%밖에 채우지 못했다.

조선사들의 수주가뭄에 시달리는 건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선주들이 선박 주문을 미룬 탓이다.

또한 업계는 2016년에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급락, 선박과잉공급 등으로 최악의 수주절벽을 기록했던 여파가 현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도 보고 있다.

이같은 일감 부족이 지속되다 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유동성 위기, 고용 불안정 등으로 구조정 단행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업황이 고꾸라졌던 2016년, 조선업계는 대규모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사들이 운영하는 설비와 인력을 감안하면 내년 말부터는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조선사들은 유동성 위기, 고용 문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현재 그나마 LNG선 발주가 이뤄진게 다행이지만 이마저도 극히 적은 물량이라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조선사들은 일감부족에 따라 다가올 유동성 위기와 고용 문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daum.net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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