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비상’ 겪은 차량용 반도체‧자동차 업계 ‘수급난’ 막자‥생태계 ‘체질개선’

올해 초 ‘비상’ 겪은 차량용 반도체‧자동차 업계 ‘수급난’ 막자‥생태계 ‘체질개선’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2.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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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더퍼블릭=김미희 기자]올해 초 차랑용 반도체 수급난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차량용 반도체 생태계도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텍사스주의 기록적인 한파로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지난 2월 16일 가동이 중단된 이후 약 5주 만에 정상화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이 한달 이상 가동을 멈춘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오스틴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액만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 같은 한파 문제를 비롯, 앞서 진행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영향으로 자동차 반도체 주문 방식이 바뀌고 차세대 반도체로의 전환이 빨라지는 등 업계의 생태계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분석이다.

2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공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차량용 반도체는 내년 생산 능력 대비 약 20∼30%가량 초과 예약돼 평균 배송기간이 22.9주에서 23.3주로 늘어난 상태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기술 협력과 반도체 기술 내재화, 공급망 관리 방식 전환을 통해 수급난을 해결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전했다.

또 제품을 미리 생산하지 않고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에서 벗어나 1차 협력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핵심 부품을 직접 관리하는 방향으로 공급망 관리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테슬라와 폭스바겐, 닛산 등은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해 차종마다 따로따로 주문 제작하던 반도체 칩을 범용 칩으로 대체했다.

아울러 반도체 업체들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속에 늘어난 수익을 SiC(실리콘카바이드) 반도체와 GaN(질화갈륨) 반도체 등 차세대 전력 반도체 사업에 투자하는 등의 모습도 포착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공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인피니언은 오스트리아 빌라흐 공장과 독일 드레스덴 공장을 확장해 차세대 전력 반도체를 증산할 예정이다.

또 ST마이크로와 온세미컨덕터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SiC 생산 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앞으로 관련 제품의 양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급 불균형이 심각한 MCU(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와 미세공정의 경우 위탁 생산을 늘리는 ‘팹라이트’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어 수급난을 겪은 자동차 및 반도체 업체가 생태계 전환에 매진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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