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소액 투자자가 유리한 ‘이변’ 낳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따상’‥소액 투자자가 유리한 ‘이변’ 낳았다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3.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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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백신 전문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 공모주 청약 결과 6개 주관사에 모인 청약 증거금이 총 63조6198억원으로 새 역사를 쓴 가운데 소액투자자가 더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는 균등배분제 도입 때문이다. 균등배분제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청약 문턱이 낮아지면서 소액 투자자들은 공모주펀드보다 직접 청약을 하는 게 더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모주 펀드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효과로 운용 형태에 따라 0.3∼7%대 안팎의 평가 차익을 거뒀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성공한 게 다음 날 펀드 기준가에 반영된 결과다.

특히 동원 자금에 견준 수익률은 소액을 투자한 일반 청약자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를 직접 청약한 개인 투자자는 증거금 32만5천원만 맡겨도 일부 주관사를 제외하면 최소 1주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6개 주관사별 중복 청약도 가능해 총 195만원을 맡기면 6주 이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는 인기 공모주의 경우 1주를 받으려면 증거금으로 최소 수천만 원을 넣어야 했지만, 올해부터는 공모주 배분 몫의 절반에 균등배분 방식이 도입돼 소액 투자자의 문턱이 낮아진 영향이다.

증거금을 많이 넣으면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를 더 많이 받는 방식이었지만 올해 부터는 바뀌었다. 가령 카카오게임즈 일반 청약에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맡긴 투자자가 받은 카카오게임즈 주식은 5주에 불과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상장 첫날 따상을 실현했지만, 5주를 받은 투자자가 거둔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0.19%(평가차익 19만2000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달랐다. 소액 청약자가 상장 첫날 거둔 1주당 평가차익은 10만4000원, 6주를 받은 청약자는 첫날 총 62만4000원의 평가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이는 전체 동원자금(증거금) 대비 32%의 수익률이다.

반면 카카오게임즈 상장 첫날 수익을 반영한 공모주펀드의 일간 수익률은 평균 0.55%로, 일반 청약 때보다 오히려 높았다.

직접 청약 때는 청약환불금을 곧바로 돌려받는다는 점에서 투자금이 묶이는 공모주펀드와 수익률을 단순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목돈을 맡길 여유가 없는 투자자에겐 공모주펀드가 효과적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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