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은행권 채용문 ‘바늘구멍’

코로나가 불러온 언택트 시대‥은행권 채용문 ‘바늘구멍’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9.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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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회귀’가 사실상 어려워진 가운데 언택트, 비대면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이러한 코로나19 시대가 채용문 까지 꽁꽁 걸어 잠그고 있다.

금융권 채용은 높은 연봉으로 인해 취업준비생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채용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신한은행은 하반기 약 250명의 신입 행원과 전문 분야 인력을 뽑는다고 밝혔고 우리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160명을 공채한다고 밝혔다.

KB국민·하나·NH농협은행 등 다른 주요 시중은행들도 조만간 채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서지만 현재까지 채용 숫자는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4분의 1수준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630명, 380명 등 101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했다. 우리은행 또한 지난해 상·하반기 각각 300명과 430명 등 총 750명을 채용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 줄어든 모양이다.

이러한 신규 채용 축소 등은 이미 은행의 ‘점포’ 역시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들이 기존에 진행해온 디지털·비대면화 바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거세지면서 오프라인 지점을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

각 은행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하반기에 지점 15곳을, 하나은행은 10여곳을 감축하려고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15곳 통폐합을 고려하고 있고 신한은행은 올해 안에 6곳을 더 줄일 예정이다.

5대 시중 은행이 상반기에 순감한 점포수만 95곳이다. 여기에 하반기 감축 계획을 밝힌 은행만 계산해도 최소 46곳이 올해 더 정리될 전망이다.

은행들의 수익이 악화되는 것도 한 요소로 꼽히는데, 국내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자본비율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3분기 연속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4.53%로 전 분기 말보다 0.19%포인트 떨어졌다.

연결당기순이익 등 총자본(6조4000억 원·2.8%↑)보다 위험가중자산(67조8000억 원·4.1%↑) 증가율이 더 컸기 때문이다.

대신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를 줄이는 동안 ‘디지털·비대면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빅테크, 핀테크의 도전을 받는 만큼 당분간 디지털, 비대면 전환에 속도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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