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 대표 때 3가지 정도 공작 제보 받아”

이해찬 “당 대표 때 3가지 정도 공작 제보 받아”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9.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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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4월 5일 미래통합당 조성은(가운데) 선대위부위원장, 정원석 선대위 상근대변인, 김웅(왼쪽) 송파갑 후보자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사건TF대책위원회 브리핑을 하고 있다.(출처-한국인터넷언론인협동조합 유튜브 방송 캡쳐 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는 7일 “제가 당 대표를 하고 있을 때 3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해찬 전 대표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상황은 정치 검찰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때(지난해 4‧15 총선 당시) 제가 언급한 적이 있었다. 감사원 쪽에서도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고, 검찰에서도 2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 2개가 하나는 이거(고발 사주 의혹)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고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사법연수원 동기인 미래통합당 김웅 국회의원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후보 등 3명, 언론사 관계자 7명, 성명 미상자 1명 등 총 11명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했고, 김웅 후보는 이를 미래통합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에 적시된 피해자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윤 총장의 아내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 등 3명이었고, 뉴스타파가 지난해 2월 보도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보도와 MBC의 ‘검언유착 의혹’ 보도가 이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고발장 주요내용이었다.

이해찬 전 대표는 “그때 저희한테 준 제보가 상당한 정확했다 이렇게 생각이 든다”며 “그래서 제가 그때 어떻게 했냐 하면, ‘이런 3가지 정도의 공작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실행이 되면 그냥 두지 않겠다. 사전에 경고한다’ 이렇게 제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그때의 기준으로 보자면 선거 개입에 해당되는 행위인데 그때는 (고발이)이루어지지 못했죠?’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못했다. 우리가 미리 경고를 했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하려고 하다가 안 한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이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7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시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해 “정치공작이 본격화됐다. (미래통합당이)2~3개 준비한 것 같다. 하나 파악한 것은 이번 주말쯤 터트리려는 것 같다”며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선거까지 몰고 가려는 것인데, 터무니없는 것이어서 (통합당이 터트리면)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이해찬 대표의 정치공작설은 김어준 씨가 제기한 ‘n번방 사건 관련 미래통합당 공작설’과 맞물려 있었다.

지난해 4월 5일 통합당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 위원인 조성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사 범죄가 수백건 이상 일어나고 있고, 정봉주-안희정-민병두 등 권력형 성착취 문제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성착취 행위가 확인되는 경우 곧바로 공론화시키겠다”고 했다.

당시 n번방 사건 TF 대책위에 참여한 김웅 송파갑 후보도 “윤 총경-버닝썬 사건을 기억하는가. 버닝썬 사건은 조국 전 민정수석의 부하인 윤규근 총경을 비호하기 위해 철저하게 은폐됐다”며 “당시 버닝썬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금까지의 n번방 사건이나 성폭력 동영상의 거래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문에 가까운 성착취 피해자들을 보호하는데 집중하겠다.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았다는 프레임이나 양비론을 단호히 배격하고, 피해자들을 보호하는데 가장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정원석 선대위 대변인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비롯한 각종 성범죄 사건과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우리당 인사가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통합당의 이 같은 기자회견에 대해, 다음날이었던 4월 6일 김어준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서 “통합당에서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겠다’는 것, 이거 매우 이상한 메시지”라며 “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나올 테니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라는 이야기”라며 공작을 의심했다.

김 씨는 “이 메시지를 거꾸로 읽어야 된다. 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켜라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이다.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된다”며 “(공작의)냄새가 매우 강력하게 진동한다”고 의심했다.

친정권 성향 방송인인 김 씨와 여당 대표가 잇달아 공작설을 제기하면서 n번방 사건 관련 통합당 공작설이 부상했다.

그러자 통합당 정원석 대변인 4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선거철이지만 정치권에서 문제의 본질을 지나치게 정치공작으로 왜곡시키고 있다”며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주말 n번방 정치공작설’은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를 얼마나 도구적으로 이용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슬픈 현실”이라며, n번방 폭로는 없을 것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왜 스스로 n번방 사건에 과민 반응하여 현재 우리 정치권 내 온갖 추측과 정치공작 소설의 주체로 등장하는지 저희 통합당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는 공당으로서의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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