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원전 1호기 운영 허가 났지만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

신한울 원전 1호기 운영 허가 났지만 올여름 전력수급 ‘비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7.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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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이번 여름 폭염에 산업생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전력수급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꾀하면서 전력예비율이 낮아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최대전력수요(잠정)는 오후 5시 기준 8만7천200MW, 전력 공급 예비율은 약 10.1%를 기록했다.

이는 전력거래소가 전날 전망한 최대전력수요 8만6천500MW를 넘어선 수치다. 최대전력수요는 순간 전력수요가 아니라 한 시간 단위로 평균을 내 계산한다.

순간 전력수요로 봤을 때는 이날 오후 4시 50분께 8만7천697MW까지 올라 공급예비율이 약 9.5%로 떨어지며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매일 전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급전지시(발전소·변전소에 발전기 기동이나 정지를 지시하는 것)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올여름 전력 예비력은 폭염과 산업생산 증가로 7월 넷째 주에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준전망은 72시간 평균 기온을 29.4도로, 상한전망은 30.2도를 각각 적용한 것이다.

상한전망이 충족되려면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고, 밤에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이상 기온’이 3일 이상 지속돼야 한다.

고비는 다음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지금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 및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된다. 111년 만의 폭염이 닥쳤던 2018년 여름 더위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꾀하면서 전력예비율이 낮아졌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 9일 조건부 허가를 받은 신한울 1호기가 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연료 장전과 시운전 등이 필요해 당장 전력수급을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울 1호기는 지난해 4월 시공을 마친 한국형 원전(APR1400)으로 발전용량은 1400MW급이며 설계 수명은 60년이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등은 아직 초창기로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전력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전력수요가 예측 범위를 넘어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재생에너지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를 유지하거나 더 지어야 한다고 벌써 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과 같은 일시적인 사태를 에너지전환 정책과 연결 지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아직 전력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가운데, 산업부는 지난 13일 수요반응(DR·Demand Response) 시장에 참가하는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고 “올여름 전력 수급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전력수요관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수요반응(DR)제도는 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수요감축 요청을 받았을 경우 약정한 만큼 약정감축량을 달성하면 보상을 받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14년 11월 전력거래소의 DR 시장이 개설된 뒤 현재 30개 수요관리사업자가 5154개 업체(총 4.65GW)를 등록해 참여 중으로, 전력 피크 시기에 피크 수요를 일정 폭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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