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장 앞둔 LG엔솔, 상장 후 적정 기업가치는?

하반기 상장 앞둔 LG엔솔, 상장 후 적정 기업가치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6.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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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2021'에서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하반기 코스피 상장을 앞둔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을 두고 주관사단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관사단은 최대 100조원의 기업가치를 예상했으나 앞서 하이브나 SKIET가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몸값을 50조~60조로 보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부 증권사는 중국의 CATL을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를 100조원 수준으로 추산했으나 중국 내수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CATL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지적에 대상 기업을 확대했다.

더불어 최대 100조원 규모의 기업가치까지 올라가려면 먼저 시장 점유율 확대와 영업이익률 제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CATL은 32.5%의 비중을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2위인 2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러한 점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기업가치를 50조~60조원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 황규원 연구원은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17~18% 성장할 전망”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이 25% 수준의 점유율로 영업이익률 7~8%를 달성할 때 미래가치를 현재가치로 환산하면 55조~60조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가치는 지난해 상장한 하이브와 올해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같은 방식인 기업가치/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방식의 적용이 유력하다. EBITDA는 세전·이자지급 전의 순이익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 능력, 즉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한 앞서 100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산정했던 주관사단이 다시 보수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몸값 재산정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상장한 SKIET의 주가 하락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SKIET는 81조원의 역대 최대 증거금을 기록하며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인 21만원의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결국 26.4% 하락한 채 마감했고 아직까지 15만2000원의 주가로 시초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같은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한 하이브나 SKIET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가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한 뒤 당일 상한가로 마감)’을 예상했지만 모두 빗나갔다”며 “상장 주관사들은 시장의 장밋빛 기업가지 산정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이 납득할 수준의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점유율 확대나 이익률 제고는 시간이 필요한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에 최대 70조~80조원의 기업가치를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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