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우리·NH농협 1700명, 3년치 임금 받고 ‘희망퇴직’

신한·하나·우리·NH농협 1700명, 3년치 임금 받고 ‘희망퇴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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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지난해와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은행맨 1700여명이 퇴사했거나 퇴사를 앞두고 있다.

‘신의직장’으로 불리는 금융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희망퇴직을 한 데에는 주요 은행들이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지원금 등 후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4개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이미 떠났거나 이달 안에 떠날 인원은 약 1천700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먼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던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작년 12월 말에 각각 511명, 496명이 퇴직했다.

하나은행은 만 15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일반 직원 285명이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를 통해 회사를 나갔다. 이들에게는 36개월치 평균 임금(관리자급은 27~33개월치)과 함께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천만원),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이 지급됐다. 준정년 특별퇴직금으로 24개월 또는 27개월 평균임금을 줬던 전년보다 조건이 대폭 강화되면서, 특별퇴직 인원도 전년(9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하나은행에서는 1965년생과 1966년생 일반 직원 226명도 특별퇴직했다. 이들은 각각 25개월치, 31개월치 평균임금과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지원금을 받았다.

농협은행도 이번에 특별퇴직 보상과 신청 대상을 대폭 늘리면서 신청자가 전년(356명)보다 140명 넘게 늘었다.

농협은행은 만 56세는 28개월치, 만 54·55세는 각각 37개월, 35개월치를 지급하고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줬다. 여기에 '전직 지원금'도 추가로 줬다.

전년도에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치, 10년 이상 근무하고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치를 일괄 지급했던 것보다 보상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을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조건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이번에는 일반 직원까지 신청 대상이 확대되면서 희망퇴직하는 인원이 전년(326명)보다 140명가량 늘었다.

우리은행은 이번에 만 54세 이상을 대상으로 전직 지원(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1965년생에 24개월치, 1966년생부터는 36개월치의 급여를 지급하고, 이와 별도로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2천800만원), 건강검진권, 재취업지원금, 여행상품권을 지원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결과 220여명이 퇴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250명보다는 줄어든 숫자다.

신한은행의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근속연수 15년 이상, 1962년 이후 출생자로, 출생년도에 따라 최대 36개월치 임금과 자녀학자금, 건강검진비, 창업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작년과 조건이 같은 수준이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 모두 특별퇴직을 정례화하고 매년 12월에서 이듬해 1월에 직원들을 내보내고 있다.

비대면 금융 확대로 은행에 필요한 인원이 줄어든데다 은행들은 해마다 더 좋은 퇴직 조건을 걸거나 대상 연령을 넓히는 방법으로 특별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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