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의 독주...예치금 잔액, 5배에서 수십 배까지 차이

업비트의 독주...예치금 잔액, 5배에서 수십 배까지 차이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3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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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 가운데 업비트의 예치금 잔액이 나머지 세 곳(빗썸, 코인원, 코빗)의 예치금 잔액보다 4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업비트가 홀로 특정금융거래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친 가운데 독과점에 따른 이용자의 피해 발생 우려도 나오고 있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업비트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이용자 예치금 잔액은 5조2678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번째로 거래 규모가 큰 빗썸(1조349억2000만원)에 비해서도 5.1배 많은 수준이며 코인원(2476억2000만원)의 21배, 코빗(685억4000만원)에 비해서는 77배에 달한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의 예치금 잔액을 모두 더해도 업비트가 4배가량 많아 사실상 업비트의 독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규 가입자도 업비트를 주로 찾고 있어 올해 4월 이후 지난달까지 3개월 간 업비트의 신규 가입자는 177만5561명이었던 데 비해 같은 기간 빗썸은 45만175명, 코인원 17만1446명, 코빗 4만4864명이었다.

이용자들의 거래 횟수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업비트는 470만5721명으로 파악된 반면 빗썸 130만6586명, 코인원 54만7908명, 코빗 10만856명으로 집계됐다. 코빗에 비하면 업비트의 이용자 수는 46.7배에 달했다.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 기준 업비트의 거래액은 12조1235억원으로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빗썸과 경쟁하던 업비트가 빗썸과 차이를 벌리게 된 데는 ‘안정된 지배구조’가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업비트는 두나무가 운영하고 있으며 사업 초창기부터 두나무에 투자한 카카오와 계열사들은 총 21.3%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가 업비트 최고경영자(CEO)로 나서면서 두나무와 카카오의 협업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더불어 업비트는 최근 국내 거래소 가운데 최초로 특금법에 의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4대 대형 거래소 가운데에서도 유일하게 업비트만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과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해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다른 거래소들의 신고가 불투명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극소수 거래소의 독과점은 이용자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윤 의원은 “거래소 경쟁의 제한은 이용자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이용자의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을 미리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빗썸, 코인워, 코빗은 개정된 특금법에 따라 ‘트래블룰(코인 이동 시 정보 공유 원칙)’에 대응 할 합작 법인 설립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트래블룰은 코인을 옮길 때 송·수신자의 이름, 가상자산 주소 등을 제공하도록 한 규정으로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3월 적용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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