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변호사는 현재 ‘녹취록’을 공개한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김만배씨, 유 전 본부장 등 의혹의 핵심인 ‘대장동 4인' 중 한 명이다.
그는 대장동 개발이 민관 공영개발로 바뀌자, 대학 후배인 정민용 변호사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소개했다.
정 변호사는 전략사업실 투자사업팀장을 맡으면서 2015년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해당 심사에서는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연합뉴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검찰 등은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되고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사업구조가 만들어지는 데 남 변호사가 깊숙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될만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김씨와 유 전 본부장이 사업을 주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 변호사는 17일 <JT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2010년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 뒤,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이재명 시장은 대장동 ‘공영’ 개발을 추진한다고 주장해왔는데, 윤 전 본부장은 민간업자 남 변호사 등과 함께 민관 공동 개발 준비를 해왔다는 보도다.
또 남 변호사는 당시 유 전 본부장의 부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 도시공사설립 서명 운동을 했으며 2013년 유 전 본부장이 돈을 요구해 마련해줬다고도 전했다.
17일 <JTBC> 와의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는 “사무실에 갔더니 사정 이야기를 하면서 3억만 좀 해줄 수 있느냐 해서 정영학(회계사) 형이랑 해줬다”고 밝혔다.
이후 유 전 본부장은 이 시장 재선 뒤 2015년 3월부터 도시공사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되며 대장동 사업 총 책임자가 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검찰의 수사가 자금추적 없이 녹취록 등 '진술'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남 변호사의 진술을 통해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