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홍보담당 임원, 인도 출장 직원 사망 소식 다음날 ‘골프’ 논란

오리온 홍보담당 임원, 인도 출장 직원 사망 소식 다음날 ‘골프’ 논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05.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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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오리온 인도 공장에 출장 중이던 직원 A씨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현지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오리온 홍보담당 임원이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의 골프 스코어를 자랑하는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오리온 직원 A씨가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현지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지난 18일 전해졌다.

A씨는 인도 라자스탄주에 위치한 오리온 공장으로 장기출장 상태였다. 사망 전 감기 증세가 있어 약을 복용했지만, 자가진단키트에서 음성이 나와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A씨는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2월 인도 공장을 준공하고 초코파이 현지 생산을 본격화했다. 인도 공장에 파견된 한국인 직원은 A씨와 함께 장기출장 중인 B씨, 주재원 C씨 등 총 3명이다. B씨는 지난 15일 A씨 유해와 함께 귀국했다. 주재원 C씨도 현지 경찰조사 등을 마치면 국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미국(60만 487명)과 브라질(44만 9185명)에 이어 세계 3번째(30만 3720명)를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연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 수도 상당하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리온 직원이 인도 현지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가운데, 오리온 홍보담당 임원이 직원 사망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골프 스코어를 자랑해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임원은 지난 19일 “지난주 81개에 이어 오늘은 올해 첫 싱글스코어를 기록했다”는 내용의 글과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그간 스트레스 받은 것에 대한 보상”이라는 글과 함께 ‘어제(18일) 회사에서 극한의 스트레스 받은 거 다 날림’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오리온 홍보담당 임원은 자신의 개인 일상을 페이스북에 게재한 것이었으나, 오리온 직원이 인도 공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골프를 치고, 스코어를 자랑하는 글을 올린 것이 과연 적절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해당 임원은 “스트레스에 제가 머리가 어떻게 됐나 보다. 생각이 짧고 모자랐다. 용서해 달라”라는 글을 올렸다.

오리온 측은 “몇 달 전에 잡힌 (골프)약속이고 장례 등 절차가 끝난 상황이라 진행이 됐다”며 “그러나 보기에 따라서는 부적절 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이 짧았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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