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누르니 ‘빌라’ 치솟아…다세대·연립 거래량 반등

아파트 누르니 ‘빌라’ 치솟아…다세대·연립 거래량 반등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0.11.30 14:49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서울에서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뛰어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각종 부동산 규제로 아파트 전셋값과 매매값이 크게 뛰자 비교적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에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천590건으로, 전달(4천12건)과 비교해 14.4%(578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3개월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이 아파트 거래량을 추월했다.

구별로 보면 은평구(482건·10.5%), 강서구(420건·9.2%)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양천구(364건·7.9%), 강북구(360건·7.8%), 강동구(261건·5.7%), 중랑구(235건·5.1%), 송파구(232건·5.1%) 등의 순이었다.

다세대·연립주택 매매는 1∼5월 5000건을 밑돌다가 20∼3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거셌던 7월에는 7287건에 달했다.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천219건, 9월 4012건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4590건으로 반등했다.

다세대와 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와 함께 아파트와 달리 규제 대상에서 빠지면서 투자수요도 함께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7·10대책에서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 다세대주택,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이처럼 각종 부동산 규제로 거래 절벽현상이 이뤄지고 전세난도 커짐에 따라 빌라 매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통상 아파트 거래량은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보다 월간 기준으로 2∼3배 가량 많으나 역전 현상이 굳혀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조사에서 서울의 연립주택 평균 매매가격은 올해 8월 3억113만원으로 처음으로 3억원을 넘겼고, 9월 3억300만원, 지난달 3억673만원으로 매달 오르는 추세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계속되는 전세난 여파와 중저가 아파트값까지 치솟자 실수요자 일부가 다세대·연립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가족 단위의 실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