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2조원을 넘기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비씨·우리카드)의 지난해말 기준 카드론 잔액 규모는 32조46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9조1070억원)보다 1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작년 20대가 사용한 카드론은 1조1410억원(지난해말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18.5% 늘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이어 60대 이상(16.6%)의 카드론 잔액 증가 속도가 높았다. 이어 50대(13.4%), 40대(8.2%), 30대(1.1%) 순이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회사 또는 신용카드 회사와 업무제휴를 맺은 은행에서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본인의 신용도와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말한다. 이러한 카드론은 일반 은행 대출 보다 문턱이 낮은 대신 ‘금리’가 높아 비싼 대출로 통한다.
지난해 영끌, 빚투가 유행하면서 4% 카드론 상품이 등장하기도 했다. 우리카드 4.0%, 롯데카드 4,95%, 수협중앙회 4.0% , SC제일은행 4.5% 등 최저금리 카드가 등장했으며 올해 3월에는 KB국민카드가 3.9%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론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과거에는 카드론 상품의 경우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등 자금난에 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지난해 부터는 영끌, 빚투 등 자금 마련을 위해 카드론 대출이 이어졌다. 이 같은 수요에 카드 상품 역시 최저 4% 카드론 상품 등을 선보인 것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본업인 신용판매 수수료에 카드론이 실적을 끌어올리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공급과 수요가 맞아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리볼빙 이율률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윤두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8개 전업 카드사의 신용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을 봐도 20대와 60대의 리볼빙 이용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리볼빙은 약정된 결제일에 최소의 금액만을 결제하고 나머지 대금은 대출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20대의 이월 잔액은 2018년말 3480억원이었으나 2019년말 4290억원, 2020년말 4580억원으로 늘었다. 60대 역시 같은 기간 3670억원에서 4200억원, 4480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30대의 리볼빙 잔액 잔액 규모는 2019년 12월말 1조7220억원에서 2020년말 1조6160억원으로 감소했으며, 40대 역시 같은 기간 2조550억원에서 1조9660억원으로 줄었다.
이에 리볼빙 제도를 이용하면 결제 능력이 부족한 카드 이용자도 계속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높은 수수료와 채무 상환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