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측근들 ‘김혜경 황제의전’ 제보자에 연락 시도…제보자 “극심한 스트레스”

이재명 측근들 ‘김혜경 황제의전’ 제보자에 연락 시도…제보자 “극심한 스트레스”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2.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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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설 명절인 지난 1일 경북 봉화군 선산에서 부모님 산소를 성묘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의 ‘황제 의전’ 의혹을 제보한 전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7급 별정직 공무원 A씨가 자신에게 김 씨 관련 사적 심부름 등을 시킨 경기도청 5급 총무팀 직원 배 모씨와의 통화 녹음이 유포돼 공익신고자 보호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외에도 A씨는 김 씨 의혹 관련 제보 직후, 이 후보 측근으로부터 여러 번 연락이 왔다고도 전했다.

4일자 <세계일보>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A씨 측은 언론에 제보한 배 씨와의 통화 녹음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등 각종 인터넷 매체에 유포된 것에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A씨 측은 “제보자의 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제보자 육성이 변조 없이 나갔다. 한 인격이 말살되는 녹음이 나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A씨의 가족들이 다 듣고 이 사안을 인지하게 됐다”며 “제보자는 심각한 모멸감과 공포감, 치욕감을 느끼고 있다. 삶을 포기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경씨 관련 논란을 제보한 A씨 측은 자신의 음성을 그대로 내보낸 가세연을 고소하겠다고 밝히며, 언론 내부에서도 녹취록 관련 보도 시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한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A씨 측은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자 보호를 신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A씨 측은 김혜경씨와 배씨 관련 제보는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와도 무관하며, 이재명 후보 측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목적을 띤 행위도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현재 저는 그 어떤 정치적 유불리나 특정 진영의 이익이 아닌 그저 특정 조직에서 벌어진 불의와 불법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에 관한 사실을 제보하고 있다”며 “그러던 중 금일 한 유튜브 채널(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제가 언론사에게만 제공한 녹취 파일이 음성 변조 없이 실명 그대로 공개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저와 저희 가족은 심각한 불안과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의 큰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며 “우선 해당 프로그램의 무책임한 보도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그 어떤 언론사도 변조 없는 음성 파일의 방영‧유포를 금해주시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했다.

나아가 그는 “선거에 저와 저희 가족의 명예와 안전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 부탁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재명 측근으로부터 연락 온다는 A씨

▲ 5급 배 씨 (인터넷커뮤니티 캡쳐)

A씨는 자신의 제보 이후 이 후보 측 인물들로부터 연락이 온다고 밝히기도 했다.

A씨 측근은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설 연휴 첫 보도가 나간 뒤, A씨가 이 후보 측 인사들로부터 잇달아 연락을 받고 신변의 불안을 느껴 매일 호텔을 옮겨다니며 지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자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8일 첫 보도 이후 자신에게 심부름을 직접 지시한 5급 공무원 배 모씨 와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수행비서였던 김모씨로부터도 전화 연락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과거 조직폭력 사건에 연루돼 법원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등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다.

A씨가 TV조선에 공개한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녹음 파일 등에는 배 씨가 보도와 관련 “(A씨)만나서 얘기를 좀 해요. 그게 좋으실 거 같아요”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배 씨는 이외에도 지난 달 29일 A씨의 폭로가 처음으로 보도된 직후 “힘드시게 해서 너무 죄송하다”, “제가 다 잘못한 일”이란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A씨가 받지 않은 전화 중에서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 모씨의 전화도 있었다”고 보도했으며, 백 씨는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이 되지 않자 A씨에게 “통화 좀 할 수 있을까?”라고 문자메시지도 보낸 것으로도 전해졌다.

사건의 발단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28일 SBS의 보도에서 시작된다.

이날 SBS는 지난해 초부터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전직 비서 A씨의 주장을 인용해 김 씨의 ‘공무원 사적 이용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A씨는 텔레그램 대화를 통해 배씨의 지시를 받고 사모님(김혜경씨)‘ 약(호르몬약)을 대리 처방·수령해 전달하는 등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A씨는 “일과의 90% 이상이 김 씨 관련 자질구레한 심부름이었다”고 설명 했다.

아울러 A씨는 자택 앞에 음식 심부름을 한 사진도 공개하며 “배 씨가 ‘넌 배달의 민족’이라고 불렀다”며 “자신이 이 후보나 가족 앞에 나타나면 배씨에게 크게 혼났다”고 밝힌 바 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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