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작년 12월 2000억원 감소...대출규제·금리인상 등 영향

은행권 가계대출 작년 12월 2000억원 감소...대출규제·금리인상 등 영향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1.1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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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세로 전환해 전월 대비 2000억원 줄었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한국은행은 연말 특수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가계대출의 축소 전환이 시작된 것은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은 ‘2021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통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전보다 2000억원 줄어든 106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가계대출 감소는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며 12월 기준 감소는 2004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이에 대해 금융당국의 고강도 관리 대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도 지속되고 있으며 연말 상여금 유입 등의 특수성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했다. 이는 일시적인 감소일 수 있다는 것으로 가계 대출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항목 별로 살펴보면 전세대출 등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2조원에 그쳐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은 1조8000억원을 차지해 주담대 증가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세 관련 자금 수요는 여전히 높았지만 주택매매 거래의 둔화로 인해 집단대출 취급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월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8월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으며 8월 8만9000건, 9월 8만2000건, 10월 7만5000건, 11월 6만7000건 등으로 기록됐다.

신용대출 및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은 2조2000억원 감소했다. 12월에 기타대출이 감소한 경우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인데 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 관리에 상여금 등이 유입되면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박성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대출 관리와 금리 상승, 상여금 유입 등 연말 효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고 올해 연초 금융기관이 본격적으로 대출을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됐다거나 디레버리징에 들어갔다고 보기는 조심스럽고 대출 둔화 흐름이 지속될 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박 차장은 “은행권 기준으로 가계대출 중 약 75%가 주담대에서 발생하고 있어 가계대출 증가 둔화가 추세적으로 안정되기 위해서는 주택 가격 상승 기대, 주택시장 수급상황에 따른 거래량 변화 등 주택시장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한편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2000억원 늘면서 전월(5조9000억원) 증가폭에 비해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연간 총 가계대출 증가율은 7.1%를 기록했으며 이는 2020년 8.0% 증가에 비해 줄어든 모습이다.

특히 제2금융권의 증가세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1월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원이었으나 12월에는 4000억원 느는데 그친 것. 이 중 상호금융 주담대는 전월(1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 느는 데 그쳤고 카드 대출의 경우는 11월 –1000억원, 12월에는 –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박 차장은 “(비은행권의 가계대출)증가 규모가 과거에 비해 상당 폭 둔화돼 은행권 대출규제로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수요가 일부는 있었겠지만 ‘풍선효과’가 있었다고 보기는 조심스럽다”고 진단했다.

같은 기간 은행권 기업대출도 연말 재무제표 확정의 영향으로 일시적 운영자금이 상환되면서 2조8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개인사업자들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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