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에 계속되는 정치권 낙하산…전문성 없는 캠프 출신 다수 포진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 2021-03-04 14: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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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영 기자] 금융공기업 주요 보직에 정치권 인사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정권 말 낙하산 인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예보) 등 금융공기업 요직에 연이어 여권 인사들이 임명됐다.

예보의 경우 지난 2일 김영길 상임이사의 후임으로 작년 총선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던 박상진 전 국회사무처 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을 임명했다. 임기 2년의 예보 상임이사는 사장 임명으로 선임된다.

강원 고성 출신인 박 신임 이사는 1995년 입법고시에 합격한 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입법조사관(서기관), 국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이사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이사관)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더불어민주당 속초·인제·고성·양양 예비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도 앞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시절 부산시선거대책위 대외협력단장을 지낸 이동윤 상임감사를 선임한 바 있다. 특히 이 감사는 정치 관련 활동이 대부분으로, 금융관련 경험이 일천하다. 오는 8일까지인 이 감사의 후임에 이번에도 여당 출신 정치인이 올 지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지난 1월 신임 상임감사에 김종철 전 법무법인 새서울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법무법인 새서울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며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 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대한변협 법관평가특별위원장, 한국가스공사 사외이사 등을 지낸 김 변호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경희대 법학과 동문으로, 대선캠프에서 법률자문역을 맡았던 경력도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이인수 전 캄보디아증권거래소 이사장을 감사로 임명, 노조 측의 거센 반발을 받기도 했다. 당시 노조는 “캠코의 고유업무와 관련해 전문성과 경력이 전무하다”며 이 감사를 상대로 출근 저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감사는 한국선물거래소, 한국거래소 등에서 파생상품 관련 경력을 중점적으로 쌓아 기업 부실채권 인수와 구조조정 업무 등을 주로 하는 캠코와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앞서 지난해 9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에 따르면 40곳의 정무위 소관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는 임원들 중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인사는 총 197명으로, 이 가운데 문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이거나 대통령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인사, 또는 민주당 출신인 인사는 71명(36%)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 업무를 해야 하는 상임이사·감사직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들이 대거 내려오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자칫 정권 말 공공기관들의 방만 경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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