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추세’ 아닌 ‘일시조정’…재상승 전망 우세

달러 약세 ‘추세’ 아닌 ‘일시조정’…재상승 전망 우세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1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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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상승세를 탔던 달러/원 환율이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한달 사이 20원 가까이 떨어진 1120원대 초반까지 내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최근 달러의 약세는 추세가 아닌 일시 조정 현상으로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달러/원 환율은 1121.2원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약 19.1원 하락했다. 지난 7일에는 1116.3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2월 25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원화 강세는 달러/원 환율의 횡보세와 국내 수출 개선, 조선 수주 증가 등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1.7%대로 치솟으며 증시 변동성이 커졌고 위험선호도 약화됐다. 그 결과 달러 인덱스는 3월 말 93.3까지 오르며 달러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재원을 증세로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미국 국채 발행량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리는 점차 안정세를 보여 달러 인덱스도 92.1까지 내려왔다.

수출도 개선세를 보이며 원화 강세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17% 늘어나면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달러/원 하락세는 일시 조정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금리 급등세가 주춤하고는 있으나 미국의 경기호조로 인한 금리상승 전망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과 주요국의 갈등 양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KB증권 연구원은 “수출 호조 등으로 달러/원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테이퍼링 경계감, 위안화 약세 등으로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는 37년만에 최고치, 서비스업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미국 경제는 강하다”며 “5월 중반 이후 달러는 재차 강세로 전환해 1150원 선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달 원화 강세와 함께 증시에도 외국인이 순매수세와 함께 돌아왔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2조5663억원으로 파악됐다. 다시 원화 약세로 돌아가면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세도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국내 기업실적 회복과 글로벌 유동성 등에 힘입어 외국인 순매수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IT,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제조업 기업, 인터넷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어 글로벌 경기와 교역 개선, 신재생에너지 육성 산업 등에 대한 기대 강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와 교역 및 기업이익 개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유입되고 있으며 향후 더 강한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코스피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될 여건이 형성됐다”고도 덧붙였다.

<사진 = 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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