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현행법 위반에 ‘항소심서도 유죄’ 판결 받은 명륜진사갈비…과거 식품위생법 위반 등 구설수 재조명

[추적]현행법 위반에 ‘항소심서도 유죄’ 판결 받은 명륜진사갈비…과거 식품위생법 위반 등 구설수 재조명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1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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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랜차이즈 업체인 명륜진사갈비가 ‘돼지갈비 무한리필’ 상품과 관련해 식품 명칭을 사실과 다르게 광고한 혐의로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명륜진사갈비 체인점이 ‘서비스가 부족하더라도 이해해달라’는 안내문을 붙여놔 배짱운영을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명륜진사갈비 측은 ‘별도의 입장문’을 준비 중이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최근 다수 언론들의 보도가 시작되자 과거 명륜진사갈비 체인점이 고객에 폭언을 한 것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사항이 재조명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지>는 전국 500여개 체인점을 보유한 명륜진사갈비의 각종 논란과 과거 식약처의 행정처분 등에 대해 짚어봤다.

명륜진사갈비, 항소심에서도 원심 선고 판결받아…별도 입장문 준비 중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수원지법 형사항소4-2부(재판장 하성원)는 9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명륜진사갈비 대표 A씨에게 징역 4월을 선고하고 집행유예 2년을, 프랜차이즈 법인인 ㈜명륜당에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17년 7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명륜진사갈비 전국 256개 가맹점에 돼지갑립와 목전지를 납품해 204억원(월평균 17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식품 명칭을 사실과 다르게 공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구체적으로 돼지갈비 30%, 목전지 70%를 혼합했음에도, 각 가맹점에서는 ‘돼지갈비 무한리필로 제공 1인당 1만3500원’으로 표기된 메뉴판을 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전지는 목살과 앞다리살이 섞인 부위로 갈비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상대적으로 적은 함량의 원료육인 갈비를 제품명으로 사용하고, 가격표 내지 메뉴판에서 ‘돼지갈비’라는 제품명으로 광고할 뿐 원료육의 함량에 대해 별도로 기재하지 않은 점은 식품의 명칭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광고하거나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려 소비자를 속이는 등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소비자가 오인할 소지가 다분한 광고로 장기간 상당한 이익을 얻었고, 이로써 공정한 거래 질서를 해치는 사회적 해악을 초래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나, 사건 이후 메뉴판에 원료육 함량을 기재해 위반 사항을 시정한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원은 지난해 8월 1심에서도 “이 사건 범행은 식품표시광고법의 취재에 반해 소비자들에게 돼지갈비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그로 인해 피고인 회사의 매출이 증대됨으로써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며 동일한 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명륜당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2심 판결과 관련해 입장문을 준비 중에 있어 유선상으로 입장을 전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대놓고 “서비스 놓쳐도 이해해달라”…프랜차이즈 관리 부실 논란 일어

법원의 2심 판결에서도 원심과 동일한 선고를 받은 명륜진사갈비는 과거에도 고객 서비스 문제와 식품위생법 위반 등 각종 논란이 끊임 없이 지적돼왔다.

최근 명륜진사갈비의 한 체인점이 네이버에 게시한 소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지점 소개글에는 ‘직원들이 지쳐있고 힘이 든 상태이니, 손님들에게 서비스를 놓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달라’고 게시돼 있었다. 손님 응대에 다소 소홀하더라도 이해해달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소개글을 이런 식으로 작성하다니...”, “이런 게 사장 마인드냐” 등 분개했다.

해당 지점을 알아본 한 이용자는 “불러도 못 들은 척하는 가게는 저기 밖에 없다.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지적했다.

이처럼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한 것은 명륜진사갈비가 과거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명륜진사갈비의 일부 지점들은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식약처에 적발되면서 행정처분을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위반업체 리스트 중 일부

당시 식약처는 지난해 7월 20일부터 8월 14일까지 지자체와 함께 다중이용시설 내 식품업체 총 5065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75곳을 적발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는 명륜진사갈비가 5곳으로 가장 많은 매장이 적발됐다. 인천 계산점과 양산 석산점은 보관기준 위반, 안산 성포점은 위생적 취급기준 위반, 김해 구산점과 제주 노형점은 건강진단 미실시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이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에도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에서도 일부 명륜진사갈비 체인점이 ‘목전지 70%와 돼지갈비 30%를 구성하여 만든 양념구이 요리입니다.’라는 문구를 테이블마다 부착하지 않아 소비자들을 속여왔다는 비판이 제기됐었다.

실제 본사에서 지급하는 해당 스티커가 지점에는 붙어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당시 강형준 대표이사는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지점들은 가맹점주가 실수로 빠뜨린 것”이라며 “지금은 전 지점 테이블에 스티커로 고지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황”이라고 사안에 대해 인정하며 해명한 바 있다.

목전지는 돼지 목살과 앞다리살에 붙어있는 부위를 말한다. 양념하면 돼지갈비와 구분하기 힘들지만, 돼지갈비보다 1kg당 2000~3000원 더 저렴하다.

목전지 부위가 갈비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섞어 쓴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갈비와 목전지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목전지가 갈비보다 비싸지는 않지만 거의 동일한 스펙의 제품”이라며 “목전지를 쓰는 이유는 뼈가 아닌 살로 이루어져 있어 무한리필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즉, 명륜진사갈비가 사용하는 목전지는 싼 앞다리살이 많이 함유된 시중 목전지와 달리 목살로 주로 구성돼 원가가 높다는 주장이다.

다만 뼈가 많이 붙어있는 돼지갈비 특성상 살코기만을 놓고 봤을 때 목전지 부위보다 상대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섞어 쓰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해가진 못했다. 


끊임없이 들려오는 잡음에…소비자 신뢰 추락 위기

명륜진사갈비의 논란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 지점에서는 고객을 상대로 폭언을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명륜진사갈비 지점을 방문한 고객 A씨는 식사를 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가 사장의 폭언과 냉대에 가게에서 문전박대 당했다.

당시 A씨는 테이블마다 부착돼 있는 ‘갈비 부위만 원하면 주문이 가능하다’는 스티커를 보고 갈비 부위를 주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지점 사장 B씨는 “우리는 갈비만 안 드린다”면서 “테이블에 적혀 있는 안내는 본사 지침이라 붙여놓은 것이고 미아점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즉, 자신이 운영하는 지점에서는 갈비 부위만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A씨와 가족들은 테이블에 부착된 본사 안내 스티커를 지칭하며 “갈비만 원하면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어 요청하는 건데 이런 식이면 돈을 왜 내고 먹냐. 돈 못 내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직원을 시켜 A씨의 가족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치우게 했으며 결국 A씨 가족은 가게를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참다 못한 A씨는 미아점 사장 B씨에게 “저희한테 너무 무례한 거 아니냐”고 말하자 B씨가 “개갑질하지 말고 나가시라”고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명륜진사갈비 측은 <더퍼블릭>과의 통화에서 “본사라고 해서 해당 점주에게 사과를 강요할 수는 없다”며 “해당 지점은 본사차원에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부 가맹점주와 프랜차이즈 본사 측이 ‘인테리어 공사 비용 뻥튀기’ 등 부당 행위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구설수에 잡음이 들려오는 명륜진사갈비는 지난 2017년 7월에 1호점을 내고 약 2년 4개월만에 5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초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외식업이 직격탄을 맞아 폐업 위기에 몰리자, 본사 차원에서 두 차례에 걸쳐 100억원 이상의 가맹점 지원금을 마련하는 등 상생과 협업을 강조해오기도 했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을 받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명성도 얻었다.

그러나 명륜진사갈비를 둘러싼 논란들은 ‘고객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겠다는 경영이념과 상반되는 행보다.

이에 과거 브랜드 론칭 때부터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국 가맹점을 돌면서 점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통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가맹점 간의 상생이 중요하다”면서도 “고객의 신뢰를 한 번 잃기 시작한 기업은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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