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성장률 목표치 5% 하향‥신용대출 총량관리 ‘본격화’

은행 대출 성장률 목표치 5% 하향‥신용대출 총량관리 ‘본격화’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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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은행들이 올해 원화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5%로 하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이 평균 10% 가량 늘면서 금융당국이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31일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 5대 시중은행 등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를 제출했다.

은행에 따라 예년과 마찬가지로 약 5%를 써낸 곳도 있지만, 6∼8%를 써낸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써낸 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수요가 급증하는 ‘특수 상황’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은 2019년보다 9.73%(59조3977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이에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은 올해 원화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5~6%선에서 정했다. 가계대출은 3~5% 수준으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이 이처럼 원화대출 성장률 목표치를 낮게 잡은 것은 정부가 시중 자금이 부동산·주식 등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연초부터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칫 서민들의 자금줄이 막힐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무턱대고 가계대출 증가율을 비현실적으로 낮추라고 하면 결국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고 신용이 낮은 서민층의 자금줄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출을 받는 사람 중 아파트 등의 구매 목적이나 주식투자 말고 생계형 대출을 받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대출부터 조이면 결국 서민들의 대출부터 막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국내은행의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계대출의 대출행태지수는 '-12'로 전망했는데 이 지수가 플러스면 대출 조건 완화를 나타내며 마이너스면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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