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리조트 권모세 회장 장남, 미국 국적…성관계 몰래 찍은 혐의로 긴급체포

아일랜드리조트 권모세 회장 장남, 미국 국적…성관계 몰래 찍은 혐의로 긴급체포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2.09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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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자 MBC 보도 캡처화면.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기독교 성향의 인터넷언론사 및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리조트를 운영하는 권오영(권모세) 회장의 장남 권모 씨가 여러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최소 60여개가 넘는 동영상을 보관해오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권모 씨는 미국 LA로 출국하려다 긴급체포 됐는데 <본지> 취재결과, 미국 국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여성들과의 성관계 불법 촬영…성폭력처벌법 위반 소지 다분

지난 8일자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권 씨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등에서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여러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해 보관했다고 한다.


MBC가 확보한 권 씨의 성관계 동영상은 모두 62개로 거실이나 침실에 카메라를 설치해놓고 몰래 찍었다고 한다. 권 씨는 개인비서에게 ‘세차를 준비 하라’는 암호 문자를 보내, 미리 카메라를 방 안 옷장 등에 충전해 숨겨 놓게 하거나 본인이 직접 설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관계 동영상 파일은 촬영 날짜와 여성의 이름, 나이 순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고, 같은 이름의 파일도 있어 최소 50여명의 여성이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MBC의 설명이다.

권 씨의 휴대전화 일정표에도 날짜마다 몇 년생 누구를 만났는지 기록해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는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을 주로 단골 술집에서 소개받았다고 털어놨다.

권 씨는 당초 MBC 취재진을 만나 동영상을 불법 촬영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MBC가 구체적인 영상 내역을 하나하나 언급하자, 조금씩 말이 바뀌었는데 “나쁜 목적으로 (촬영)한 게 아니라 그냥 개인 추억 소장용으로 했고, 그게 파일이 돌아다니든 어디 유출이 됐든 누가 빼앗아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성분들은 본인이 찍히는 걸 알고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죠, (말)한 적도 있고요.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라고 답해, 일부 영상은 상대가 모르게 촬영했음을 시인했다.

권 씨는 당사자 모르게 촬영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여성들의 인권을 위해 영상을 유포한 적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한다.

다만,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 대상자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해당 촬영물을 소지만 하는 것도 현행법 위반에 해당된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력처벌법) 제14조(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1항은 ‘카메라나 그 밖에 이와 유사한 기능을 갖춘 기계장치를 이용해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람의 신체를 촬영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촬영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어 14조 4항은 ‘1항 등의 촬영물 또는 복제물을 소지‧구입‧저장 또는 시청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 있다.

美 LA로 출국하려다 긴급체포…아일랜드 사내이사, ‘미합중국인’

MBC는 권 씨와의 인터뷰 직후 확보한 동영상들과 권 씨의 발언 등 관련 자료 일체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한다.


권 씨는 MBC 취재진과의 만남 직후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량에 컴퓨터 3대를 챙겨 이날 저녁 미국 LA로 가는 비행기표를 구입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고 한다. 물론 뒤쫓아 온 경찰에 의해 공항 지하 주차장에서 긴급체포 됐다.

경찰은 권 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는 기독교 인터넷언론사 및 아일랜드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는 권오영 회장의 장남으로, 미국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일랜드(주) 법인 등기부등본을 보면, 권 씨는 아일랜드 사내이사로 ‘미합중국인’으로 기재돼 있다. MBC와의 인터뷰 직후 곧장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권 씨가 여러 여성들과의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수사기관에 긴급체포 된데 대해, 권 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는 아일랜드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MBC)보도와 관련해 어떠한 입장도 없다”며, 애써 말을 아꼈다.

한편, 권 씨의 부친 권오영 회장은 과거 안산 대부도 골프장 개발사업을 둘러싸고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고소‧고발 등의 소송전을 벌인바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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