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차장, 대선국면에 이재명 측과 저녁 약속…野 “공수처인지, ‘공조처’인지”

공수처 차장, 대선국면에 이재명 측과 저녁 약속…野 “공수처인지, ‘공조처’인지”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1.11.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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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지수사처 여운국 차장(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여운국 공수처 차장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의원과 통화하고 저녁식사 약속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여 차장은 지난달 26일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된 손준성(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에 참여한 인물이며, 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대변인을 맡고 있고 국회 법사위 등에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해 온 인물이다.

17일자 <조선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여 차장은 공수처 국정감사가 끝난 이달 초 박성준 의원과 통화하면서 이달 22일쯤 저녁 식사를 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법조계 안팎에서는 대선기간 중 공수처 차장과 여당 대선후보 캠프 소속 의원이 접촉하는 것 자체가 유착관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野,"공수처가 여당의 ‘공조처’가 되기로 작심한 모양"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연합뉴스)

심지어 공수처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수사기관이라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전해진다.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선 12건 중 4건이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사건인데, 국민의힘에선 “공수처가 아니라 ‘여당의 공조처’”라는 쓴 소리가 나왔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공수처가 직접 수사에 나선 12건 중 4건이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사건인데, 무혐의 종결 처리된 사안까지 다시 들고 나와 윤 후보를 괴롭히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게다가 심지어 공수처 차장은 여당 의원과 수상쩍은 통화를 하고, 부적절한 만남까지 가지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공수처가 여당의 ‘공조처’가 되기로 작심한 모양”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여당 대선캠프와 소위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수사 공조 통화를 한 것이라는 의심을 어떻게 안 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다만, 공수처는 구체적인 저녁약속을 잡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공수처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국감 이후 박 의원이 먼저 (여 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와 ‘국감 때 보니 살이 빠진 것 같더라’고 안부를 전해 통화한 것이 전부”라면서 “사건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고 식사 약속은 인사치레였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또 “공수처는 현재 인력이 부족해 여 차장이 국회 관련 업무를 직접 맡고 있다”며 “여당뿐 아니라 야당 의원들도 연락해 공수처 예산안 등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면서, 윤한홍, 전주혜 의원 등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을 거론했다고 한다.

이에 윤한홍 의원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여 차장이) 약속도 없이 의원실에 와서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잠시 만나 예산안 협조 얘기만 간단히 나눴다”며 “여당 대선 후보 캠프 인사와 안부를 묻고 식사 약속을 잡는 사적 통화와는 성격부터가 다르다”고 했다.

전주혜 의원실 관계자는 “(전 의원은) 지난여름 요청했던 자료 제출이 부실해 항의하면서 여 차장과 통화했고, 지난 9월 김웅 의원실 압수 수색 때 전 의원이 비판 논평을 내자 여 차장이 해명 전화를 한 적이 있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조선일보>에 “국감 이후 수고하셨다고 안부 전화를 했고, 식사약속을 잡으려고 했으나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해명에 대해 <조선일보>는 “이달 22일 약속을 잡았다가 뒤늦게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더퍼블릭 / 최얼 chldjf12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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