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호실적에 이은 하반기 규제 강화...저축은행 ‘울상’

상반기 호실적에 이은 하반기 규제 강화...저축은행 ‘울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9.0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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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대출 수요의 증가로 시중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저축은행들도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법정 최고 금리가 인하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반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상위 5개 저축은행(SBI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순익은 2500억원을 넘어서 전년 대비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올 상반기 순이익이 193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9% 증가했다. 2분기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웃돌았다.

웰컴저축은행도 상반기 순이익 707억원, 분기 순익은 4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오케이저축은행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 148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3.8% 늘었다. 분기 순이익은 1분기에 이어 700억원 대를 기록했다.

저축은행들의 상반기 실적 증가는 대출 수요의 급증에 따라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정부는 저축은행에 대한 자본 규제나 유동성 규제를 완화했고 그에 따라 대출이 늘면서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은 저축은행의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이 영향으로 SBI저축은행의 상반기 대출채권 자산은 총 9조7631억원으로 지난해 말 9조975억원에 비해 7.3% 증가했고 OK저축은행의 대출잔액도 지난해 말보다 7% 증가한 7조8973억원으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잔액은 4조1912억원으로 작년 말 3조2282억원보다 29.8%가 늘었다.

그러나 지난 7월 7일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인하되고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하반기 저축은행들의 실적은 지켜봐야 하는 분위기로 전환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0% 초과 금리에 적용을 받는 차주는 239만명, 신용대출 규모는 16조2000억원으로 이들은 대부분 대부업과 저축은행업, 여신전문업에 집중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업계 전반의 성장률과 수익 저하는 불가피하게 됐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중금리 대출 활성화 정책을 시행하면서도 신용대출의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제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출 총량에 대한 규제도 함께 시행하고 있어 전체적인 대출의 감소가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저축은행들의 영업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반기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여러 악재로 인해 위축 영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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