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소차 시대 열렸지만 제작결함 ‘급증’‥전문인력 보강 ‘시급’

전기‧수소차 시대 열렸지만 제작결함 ‘급증’‥전문인력 보강 ‘시급’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1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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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엔진 없이 배터리와 모터만으로 구동돼 친환경 자동차로 미래 먹거리로 거론되고 있는 전기차가 결함 신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엔진이 없어 대기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인프라가 부족해 서둘러 관련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전기차 등록 대수는 13만1천923대로 2016년 말(1만855대)과 비교하면 약 12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기차 결함 신고도 늘고 있다.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전기차 결함 신고는 올해 1∼11월 276건으로 2016년(6건)과 비교하면 46배로 증가했다.

아울러 최근 코나 전기차(EV) 화재를 계기로 전기차 안전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친환경차의 결함 조사를 담당할 전문 인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장비, 인력 턱없이 부족‥新성장 위해 전문가 양성 ‘필요’

정부는 한국형 뉴딜 정책인 ‘그린 뉴딜’을 선포하면서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수소차 20만대 보급을 추진 중이다. 다만 아직 이를 뒷받침하는 장비와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앞서 발행한 코나 전기차 화재와 관련 결함조사가 늦어지는 데는 장비 문제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배터리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방폭 실험실 등이 필요하나 현재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이런 시설을 갖추지 못해 외부 시설에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

한편 국토부는 코나 EV 화재 원인을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실제 이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외부 민간기관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또한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상황에서는 현대차와 배터리 제작사인 LG화학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원인을 조사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배터리 분리막 손상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화재 발생 메커니즘을 재현하는 시험을 진행 중인데, 이를 외부 민간기관에서 진행해야 해 원하는 시간만큼 조사를 진행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기차에 사용되는 고전압 배터리는 분리·재구성이 쉽지 않아 전문업체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며 “방폭 시설을 갖춘 곳에서 시험을 진행해야 하고 고가의 진단 장비가 필요해 조사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 정부,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 구축…인력 확보 ‘시급’

이에 정부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따른 결함 검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총사업이 390억 원을 들여 광주에 ‘친환경자동차 부품인증센터’를 구축하고 내년 10월에는 완료할 예정이다.

이 부품인증센터에는 방폭 시설을 갖춘 배터리 전문동이 구축돼 실차 테스트까지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단, 여기에도 인력 확보라는 과제가 남게 된다. 공단에 따르면 현재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제작결함조사 관련 인력은 38명으로 이 가운데 기계·자동차공학 전공이 29명으로 가장 많다. 전기·전자 전공은 4명, 기타 5명이다.

특히 코나 EV 등 차량 화재 관련 조사 인력은 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코나 EV 화재 원인을 신속하게 밝히기 위해 제작결함 조사 인력 13명을 추가 투입했으나, 여전히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등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배터리 관련 전문인력이 그만큼 많지 않다는 것이 과제로 남는 상황이다.

이에 당초 올해 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던 코나 EV 화재에 대한 원인 분석 결과는 해를 넘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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