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부, 화웨이 이어 SMIC도 수출 제한 조치

美 상무부, 화웨이 이어 SMIC도 수출 제한 조치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9.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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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로 꼽히는 SMIC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서 SMIC와 관련 자회사들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미국 상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무부는 지난 25일 미국 컴퓨터 칩 업체들에 보낸 서한을 통해서 SMIC에 특정 민감한 기술을 수출하기 전에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수출 제한 조치의 이유로 SMIC의 반도체 장비가 중국군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수출제한 조치의 근거로 내세웠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몇 주 전부터 SMIC에 대한 수출제한 조치를 놓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달 초 국방부는 SMICㅇ를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인 거래제한 기업 목록에 추가할지 여부를 논의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상무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화웨이에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

SMIC는 최근 2년 동안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매출 37억달러, 영업이익 1억 50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SMIC의 최대 고객은 화웨이고, 그 뒤를 이어 퀄컴, 브로드컴, ON세미, 코보, 싸이프레스 등이 주력 매출처다. 반면에 SMIC가 장비를 주로 구매하는 공급업체는 ASML, 램리서치, KLA-텐코로 등이다.

이와 관련해서 이승우 유진투자징권 연구원은 “SMIC는 앞으로 미국의 반도체 장비‧소재를 수입하기 어렵게 돼, 첨단 기술확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미국 입장에서 눈엣가시인 화웨이의 숨통을 더욱 조이게 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TSMC와 거래가 끊기면 화웨이는 SMIC를 그 대안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화웨이의 이런 퇴로마저 차단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볼 때 SMIC와 거래관계에 있는 일부 고객들의 점진적인 SMIC이탈도 이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이러한 중국 반도체 때리기는 미국을 위한 전략이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뒤돌아 웃게 만드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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