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거지는 반도체 하락 전망에...삼성전자 움직임 ‘주목’

다시 불거지는 반도체 하락 전망에...삼성전자 움직임 ‘주목’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8.1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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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사업장(삼성전자 제공)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70% 이상을 차지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이 예상보다 빨리 끝날 것이라는 우려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와의 격차에 대한 삼성전자의 움직임에 주목된다. 시스템 반도체 1위에 올라서겠다는 삼성전자의 ‘비전2030’에 최근 가석방 된 이재용 부회장의 운영 결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주요 투자사들을 중심으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 D램 가격 하락 등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하락 전환을 우려했다. 제품이 많아 시장 수요가 꾸준한 시스템반도체와 달리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업황 사이클에 민감한 이유는 수요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는 제품이 워낙 많기 때문에 업황 업다운이 크지 않지만 메모리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로만 양분되기 때문에 시장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 들어 파운드리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1위 TSMC와의 격차가 커지고 인텔이 파운드리에 재진출하면서 선두추격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5%, 삼성전자가 17%를 나타냈다.

이에 13일 가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은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를 포함해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비전2030’ 재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기준으로 111조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파운드리 부문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 부문 매출은 전체 반도체 사업 매출(72조8678억원)의 76.2%인 55조5442억원으로 확인됐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는 실적 호조로 인해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 매출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증권가의 올 하반기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보름 만에 10조원 증발하는 등 다시 ‘7만 전자’로 주가가 하락했으나 골드만삭스 등 또 다른 글로벌 IB(투자은행) 업체는 이에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어떤 사업장을 먼저 찾아 재점검에 나설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 결정을 위해 미국을 찾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16일 재계 한 관계자는 “파운드리 추격과 메모리 초격차 유지 둘 다 놓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최고결정권자의 결정에 주목된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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