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차기 CEO에 ‘81년생 최수연’ 낙점…빅테크 기업에 법조인 대표 왜?

네이버 차기 CEO에 ‘81년생 최수연’ 낙점…빅테크 기업에 법조인 대표 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1.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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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네이버 CEO 내정자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네이버가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변호사 출신 최수연 책임리더를 낙점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빅테크 기업이 엔지니어 출신을 CEO로 낙점하는 것과 달리 법조인 출신을 새 CEO로 선점하면서 IT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설립된 네이버는 현재까지 5명의 CEO가 취임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6번째 CEO로 내정했다.

설립 초기에는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CIO)가 1999년 6월~2003년 12월까지 네이버를 이끌었고, 뒤를 이어 카카오 김범수(2001년 11월~2007년 8월) 의장이 기반을 구축해 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끌어올렸다.

이번에 네이버 CEO로 내정된 최수연 CEO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하버드 로스쿨 등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다.

국내 이력으로는 법무법인 율촌에서 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일반 분야에서 변호사 생활을 했었다. 지난 2019년 네이버에 재합류해 사업지원본부에서 일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네이버가 법조 출신의 CEO를 선임해 위기관리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지난 5월 한 개발자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내부 조직 관리 부실 등의 문제를 지적받았다. 여기에 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법조 지식과 경력을 가진 최 CEO 내정자가 대표이사를 맡게 된다면, 이 같은 위기를 수월하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4월부터 2017년 3월까지 네이버 대표를 지냈던 법조인 출신의 김상헌 전 CEO는 재임기간 동안 압박을 가하는 정치권과 정부기관들을 상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전 CEO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중앙지법 판사, LG그룹 법무팀을 거쳐 네이버 대표직에 선임됐다.

당시 네이버는 ‘뉴스 관문’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음에 따라 정치권과 언론의 견제가 고조되던 시기였다. 진보와 보수 양측 모두로부터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에 있었던 골목상권 침해 비판으로 악화된 여론을 무사히 잠재우기도 했다. 당시 반발에 부딪혀 부동산 온라인 사업과 여행 플랫폼 사업을 접었고, 공정거래법 위반 논란이 있던 오픈마켓 서비스에서도 철수했다.

다만 네이버 측은 법조인 CEO 내정에 대한 질의에 대해 위기관리와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측은 “새로운 CEO를 포함한 리더들은 주요 사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며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 발굴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로운 경영진이 변호사 활동 경력이 있지만, 대내외 위기관리를 염두에 뒀다면 더 법조 경력이 풍부한 분도 있다”며 “글로벌에 방점을 둔 CEO 선임으로 폭넓은 관점에서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임자로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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