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한컴 아로와나토큰 반나절 만에 졸속 상정?…빗썸 측 “상장 전날 사전이벤트 공지”

빗썸, 한컴 아로와나토큰 반나절 만에 졸속 상정?…빗썸 측 “상장 전날 사전이벤트 공지”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1.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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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가상자산 플랫폼 빗썸이 충분한 상장 검토를 거치지 않고 한컴그룹 계열사 한컴위드의 아로와나토큰(ARW)을 반나절 만에 상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빗썸 측은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며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강하게 반박했다.

내부고발자 주장 “전략기획실장이 상장 당일 오전에 지시하고 오후에 상장” 

지난 26일자 한겨레신문 자매지 <코인데스크 코리아>에 따르면, 빗썸 내부고발자는 코인데스크에 “A 전략기획실장이 상장 당일(4월 20일) 오전 상장팀에 아로와나토큰을 바로 상장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아로와나토큰은 전략기획실장의 지시가 내려온 지 채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4월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원화(KRW) 마켓과 비트코인(BTC) 마켓에서 거래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로와나토큰은 상장 당일 거래를 시작한 지 30분 만에 가격이 10만% 넘게 폭등했다. 4월 20일 오후 2시 30분 50원에 거래를 시작해 오후 3시 1분 5만 3800원(1075배)까지 가격이 폭등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빗썸에서 코인이 상장되기까지는 상장팀 협의 및 외부 전문가 검토, 상장심의위원회의 상장 여부 결정 절차 등 적어도 일주일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아로와나토큰은 빗썸 고위 임원이 상장 지시를 내리고, 실무진은 이에 맞춰 반나절 만에 상장했다는 게 내부고발자의 주장이다.

내부고발자는 <코인데스크>에 “상장 당일 오전 윗선의 지시로 아로와나가 급하게 상장되는 바람에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다”며 “또한 상장 직후 급격히 펌핑(인위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나서 운영팀과 상장팀끼리도 갈등을 빚었다”고 했다.

나아가 “상장을 앞둔 프로젝트에 대한 현장 실사도 제대로 진행하지 않으며, 빗썸 웹사이트 내 상장 절차에 기재된 외부 전문가는 빗썸코리아의 계열사에 불과하다”고 부연했다.

빗썸 측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상장 전날 아로와나토큰 사전이벤트 공지”

고위 임원 지시로 반나절 만에 아로와나토큰을 상장시켰다는 <코인데스크> 보도에 대해, 빗썸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사실과 명백히 다르다”고 반박했다.


빗썸 측은 “가상자산을 상장할 때 독립된 상장심의위원회를 통해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심의위원회에서 내부 기준에 따라 해당 자산의 상장을 검토하는 것은 통상적으로 일주일 이상의 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심의위에서 해당 가상자산의 검토를 마치게 되면 상장 실무를 담당하는 상장지원팀에 내용이 전달된다”며 “이후 실질적인 거래를 위한 지갑 구축 등의 개발단계를 거치게 된다. 따라서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특정 코인이 당일 급하게 상장될 수 없는 구조”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로와나토큰의 상장 히스토리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12월 14일 최초 상장 신청이 있었고, 3월 상장심의위가 상장 검토를 진행했으며, 4월 19일 아로와나토큰 상장 기념 사전이벤트 진행에 이어 4월 20일 상장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빗썸 측은 “히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4월 20일)당일 오전 급하게 상장이 결정됐다는 보도와는 달리 빗썸은 지난해 12월 아로와나 재단으로부터 최초 상장 신청을 수신한 이후 3개월에 걸쳐 정규 상장 검토를 밟은 후 상장이 진행됐음을 밝힌다”며 “무엇보다 빗썸은 상장 전날인 4월 19일 오전 10시 7분에 아로와나토큰 상장 관련 사전 이벤트를 공지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상장 관련 사전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에만 며칠의 기간이 소요된다”며 “따라서 해당 기사에서 주장하듯 반나절 만에 상장이 진행됐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빗썸은 상장을 검토할 때 히스토리처럼 공식적인 절차를 밟고 있지만 사전 정보유출 방지와 내부자 거래를 철저히 막기 위해 상장지원 팀원을 비롯한 내부 임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사의 엄격한 상장 절차를 무시한 단편적인 제보에만 의지해 기사를 쓴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빗썸은 앞으로도 상장 절차에 관련한 억측이나 근거 없는 비방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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