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KB금융 ‘지분’ 확대‥ESG 경영 ‘빛’ 발하나

블랙록, KB금융 ‘지분’ 확대‥ESG 경영 ‘빛’ 발하나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3.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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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미국의 초대형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KB금융그룹의 ‘지분’을 깜짝 늘리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은 8조7000억 달러(약 9556조9500억원)의 자산을 다루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현재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실천하고 있다. 특히 기후 문제를 외면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블랙록이 KB금융의 지분을 늘린 것이다.

16일 금융권 및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영하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지난달 26일 기준 KB금융 주식 2505만939주를 갖고 있으며 지분율이 6.02%로 1.01%포인트(p)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7년 전인 2014년 5월23일 직전 공시에선 지분율이 5.01%(1937만853주)였으며 블랙록은 2월에만 KB금융 주식 127만1429주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록이 KB금융의 지분율을 올린 것은 ESG와 관련된 기업에 대해 투자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16일(현지시간)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에서 ESG 등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274억 달러(약 29조8000억원)가 유입됐다고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이는 역대 최대 금액으로, 종전 규모의 2배 수준이다. 올해 새로 출시된 ESG ETF 수도 31개로, 작년 16개의 2배에 육박했다.

이는 조 바이든 차기 미국 행정부가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더불어 ESG 펀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하면서 관련 상품이 한층 더 증가하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블랙록 또한 최근 화석연료, 담배, 무기 등 부문 기업을 제외한 ETF 상품을 출시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이 점점 반영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는 ESG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증권당국 또한 기후변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관련 공시를 강화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15(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인 마켓워치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위원장 대행을 맡은 앨리슨 리는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연설에서 SEC가 공시 정책 의견 수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행보로 볼 때 블랙록의 KB금융 지분 확대는 KB금융처럼 ESG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그만큼 투자하겠다는 거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지난해 1월부터 그룹 및 계열사에 ESG 전담부서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 부터는 이사회 내에서도 ESG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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