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고려대, 조민 입학취소 결정…조국 “尹, 이제만족하나?” VS 인수위 “그걸 왜 당선인께 묻나?”

부산대‧고려대, 조민 입학취소 결정…조국 “尹, 이제만족하나?” VS 인수위 “그걸 왜 당선인께 묻나?”

  • 기자명 최얼
  • 입력 2022.04.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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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5일 오후 3시 공개된 자신의 책 '가불 선진국' 북토크에서 "저는 물론이고 저희 가족 전체가 시련과 환란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이미지-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부산대학교에 이어 고려대학교까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입학을 취소한 사실이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이를 납득할 수 없다는 듯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제 만족하시냐?’고 따져 물었고, 당선인 측은 조민 씨의 입학 취소와 윤 당선인은 아무상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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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부산대는 조씨의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도 조씨의 의사면허 취소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씨는 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전원에 진학해 지난해 1월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는데, 부산대와 보건복지부의 결정으로 사실상 의사 자격이 사라지게 됐다.

대법원은 올해 1월 27일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딸 조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 등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당시 대법원은 입시 비리 논란의 핵심이었던 이른바 조씨의 '7대 스펙'도 허위로 판단했다. 조씨의 7대 스펙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확인서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어학원 교육원 보조연구원 활동 ▲부산 아쿠아팰리스호텔 인턴확인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확인서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확인서 등이다.

이 중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활동·논문 등 4개 스펙은 고교 생활기록부에 담겨 조씨가 고려대에 입학할 때 활용된 것으로 알려진다.

고려대학교에서도 지난 7일 조 씨의 입학허가를 취소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려대학교는 조 씨가 학사학위를 수여받은 모교이다.

고려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관련 자료 수집 및 검토, 법률 대리인의 서류 소명 및 본인의 대면 소명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며 “법원 판결로 허위이거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한 내용이 (입학서류에) 기재됐음을 확인했다”고 취소 사유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고려대는 정경심 전 교수의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사건 대법원 판결문과 2010학년도 입시 전형에 제출된 조 씨의 학교생활기록부를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심의위)가 고등교육법의 해당 규정 및 고려대학교 2010학년도 모집 요강에 따라 2022년 2월 22일에 대상자의 입학 허가를 취소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경과를 전했다.

조씨의 부정 입학 논란이 불거진 뒤 고려대는 지난해 8월 20일 입학취소처리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조 씨의 입학 취소 여부를 논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고려대 측은 지난달 이뤄진 처분을 뒤늦게 공개한 이유와 관련해 “4월 6일 교육부로부터 '심의위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문의하는 공문이 왔고, 답변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처분 결과를 알게 됐다. 공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처분 결과가 공개될 수밖에 없는지라 일괄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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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한 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부산대에 이어 고려대까지 조 씨의 입학취소 결정을 공개하자, 조국 전 장관은 8일 페이스북에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고 묻고 싶다”라는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자신에게 자행됐던 검찰수사를 언급하며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주자로 자리 잡았다. 가족 전체의 도륙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또 “윤석열 당선자, 검찰, 언론, 국회에 요청한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 그리고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며, 윤 당선인 측을 사실상 압박했다.

그러자 이날 윤 당선인 측은 곧바로 “그걸 왜 윤 당선인에게 물었는지 의아하다. 조 전 장관 자녀의 일이기에 윤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반박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브리핑에서 '조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윤 당선인이 만족하느냐고 물은 것에 대한 당선인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배 대변인은 "다만 당선인의 조 전 장관 자녀 조민 씨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전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렸던 여러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다시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최얼 기자 chldjf121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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