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비트코인 띄우더니 3000억 코인 매각...“영업비 절감했다고?”

테슬라, 비트코인 띄우더니 3000억 코인 매각...“영업비 절감했다고?”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4.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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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테슬라가 가상화폐 상승세를 주도하고 3000억원 가량의 비트코인을 매각해 1100억원 상당의 차익을 얻었다. 이에 테슬라 측은 영업비 절감의 긍정적인 효과라고 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토로하며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 CNBC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26일(현지 시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4억38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디지털 자산(비트코인)’ 매각 대금은 2억7200만 달러(약 3022억원)으로 확인됐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매각으로 “1억100만달러(약 1122억원) 규모의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것으로 영업비를 절감했다고도 설명했다.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 재커리 커크혼은 1분기 실적 설명에서 비트코인을 “일상 영업에 사용되지 않는 현금의 일부를 묻어두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투자처”라고 밝혔다. 현재 비트코인의 시장의 성장세에 만족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우리의 의도”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5일 테슬라는 15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에 투자하겠다는 발표에 이어 전기차 구매방식에 비트코인을 허용하는 시스템도 도입하는 등 가상화폐 옹호론을 펼쳤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주도한 셈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사상 최고치는 연이어 경신됐다. 이러한 흐름은 가상화폐 전체의 시장을 띄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CNBC 방송은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에 대해 “1분기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증하면서 1억 100만달러의 이득을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의 일부를 재빨리 판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기가 자사의 수익 증대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가상화폐 투자를 부추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가상화폐 온라인 커뮤니티의 ‘비트코인 아카이브’라는 이름의 한 유명한 투자자는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배신한 브루투스에 일론 머스크를 빗대어 “테슬라가 자동차 판매보다 비트코인 거래로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 꼬집으며 “테슬라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이미 170억달러의 현금성 자산이 있다. 테슬라는 현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채권투자사 본드앵글의 설립자 비키 브라이언은 CNBC 방송에 “비트코인은 유동성이나 다른 이점을 가진 현금성 통화가 아니”라면서 “거래가 안전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테슬라가 변동성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추가한 점을 지적하며 “(가상화폐를 동원해) 재무 상태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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