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허술한 검수 의혹 “변압기 껍데기라도 갖다만 놔라”

한수원, 허술한 검수 의혹 “변압기 껍데기라도 갖다만 놔라”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0.10.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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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보도화면 캡처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마련한 비상발전설비와 함께 작동하는 변압기 검수를 허술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M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 우리나라 원전에 비상발전설비가 마련돼 있다고 한다.

만일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발전차량이 전기를 만들고 변압기가 전압을 맞춰 공급해 원자로 냉각장치를 유지하는 비상 장치인데, 한울 원자력발전소 비상발전설비 변압기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변압기 제조업체인 효성중공업 전 직원은 MBC에 “한수원이 무게를 줄여달라고 요구하면서 전기공급량과 안전성이 떨어졌다”며 “납품된 단권 변압기는 그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외발자전거다. ‘한수원은 상시 가동하는 변압기가 아니기 때문에 그냥 껍데기라도 갖다만 놔라’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수원 전 직원은 변압기 제조업체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조업체 직원이랑 스크린 골프를 치거나 납품받기 전 실험과정을 확인할 때쯤 같이 술을 먹었다는 것이다.

한수원은 변압기에는 문제가 없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MBC가 직접 변압기 성능 실험을 요청하자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전체가 멈춘다면서 거부한 뒤, 변압기 성능에는 문제가 없다며 MBC에 실험보고서를 보냈다고 한다.

다만, 이를 증명할 사진이나 동영상은 아예 없었다.

이와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실험보고서에 대한 입증자료가 부족하다면서 한수원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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