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임원 10명 대거 교체...이재용 직접 네덜란드 출장길 나서는 이유는?

삼성전자, 반도체 임원 10명 대거 교체...이재용 직접 네덜란드 출장길 나서는 이유는?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6.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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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시찰 후 연설을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분야 부사장 10여 명을 포함해 20여 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중임에도 오는 7일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을 위해 네덜란드로 직접 나선다. 업계는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첨단 반도체의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2030년 시스템메모리 세계 1위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부문 부사장급 10여 명과 주요 임원 20여 명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연구소장에 송재혁 플래시개발실장(부사장), D램 TD실장에 박제민 부사장, 플래시 TD실장에 장재훈 부사장,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사업부 제조기술센터장에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인프라기술센터장에 장성대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환경안전센터장 부사장을 선임했다.

업계는 연말 정기인사 조치가 있은 지 6개월 만에 대거 임원 교체는 이례적인 일로, 최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대만의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에 이어 업계 2위를 지키고 있으나 최근 파운드리 수율(정상 제품 비율) 저조 문제 등이 이슈화되고 차세대 메모리 제품의 개발이 지체된다는 소문에 ‘기술 초격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를 비롯해 파운드리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야한다는 절박함에 이번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지난달 삼성전자는 경영지원실 지원팀 산하에 대내외 리스크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사업위기관리(BRM)그룹을 신설했다.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네덜란드를 방문하는 것도 이러한 본격적인 사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수급을 위한 출장인 만큼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에서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 고위 관계자와 만날 예정으로 전해졌다.

EUV 장비는 초미세 반도체 회로 제조에 필수 설비로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의 핵심 장비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에서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에게 EUV 장비 공급을 직접 요청한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최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평택 반도체 공장을 직접 소개하고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는 등 행보를 통해서도 미국과의 반도체 협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 기술 개발과 매출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위기의식을 느낀 것 같다”며 “향후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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