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세·CMO 따라 울고 웃는 바이오株

코로나 확산세·CMO 따라 울고 웃는 바이오株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05.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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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

[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오르고 셀트리온과 녹십자의 주가는 하락해 바이오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국내 대표 바이오 위탁생산(CMO) 업체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GSK·일라이 릴리)와 셀트리온(자체 개발·렉키로나주)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생산하고 SK바이오사이언스(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와 녹십자(감염병혁신연합(CEPI)과 계약)는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한다.

지난 4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각각 26.14%, 7.49%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녹십자는 각각 18.03%, 6.1%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움직임이 바이오주를 움직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만여 주, 33만여 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셀트리온은 외국인 11만여 주, 기관 105만여 주를 순매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외국인이 31만여 주를 순매도한 동시에 기관도 22만여 주를 순매수했다. 녹십자는 기관의 순매도 물량(15만여 주)에 비해 외국인의 순매수(5만여 주)가 적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녹십자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에 못미치는 결과를 냈으나 금융투자업계에선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가 크다고 전망했다. 증권사의 목표주가 평균은 삼성바이오로직스 98만1667원, 셀트리온 37만833원, 녹십자 48만5714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목표가를 낸 증권사는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매출액은 2608억원, 영업이익은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19%가량 늘었다. SK증권 이달미 연구원은 “1분기 공장가동률이 상승했는데 3공장 역시 지난해 4분기의 50%에서 60~70% 수준으로 높아져 이런 가동률 상승은 하반기에도 지속돼 올해 연간 실적은 상저하고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1분기 매출액은 2822억원, 영업이익은 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18% 줄었다. 키움증권 허혜민 연구원은 “남반구 독감 백신이 올해에는 전량 2분기에 잡힐 것으로 예상되며 백신 매출 부재 영향이 컸다”면서 “하반기 백신 매출이 증가하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개시가 예상되는데, 상반기에 CEPI 공급 개시와 백신 CMO 계약까지 진행된다면 하반기는 금상첨화의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 백신 생산을 중단한 영향으로 녹십자의 독감 백신 매출이 늘어날 수 있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까지 맡게 되면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관련 이슈는 두 주의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선민정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1공장에서 130만도스를 올해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약 84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달 3일 공매도 재개로 인해 공매도 잔고금액이 1조원에 달해 코스피 공매도 잔액 1위 종목이라는 점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3월 중순에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전 세계적인 방역 이슈로 부상하며 4월 말에는 상장일 수준의 주가를 회복했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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