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대비 보장·변액상품 비중 늘리는 생보사...재보험 의존도↑

이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1-05-01 09: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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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현정 기자]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재보험비용은 지난해 2조228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을 확대하려는 체질 개선 과정에서 보험사들의 보험인 재보험사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올해 생명보험사들의 재보험비용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23개 생보사들의 작년 재보험 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2조901억원) 대비 6.64% 늘어난 2조2288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6년 1조6787억원에서 5년동안 33% 꾸준히 증가한 금액이다.

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은 보험사들에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보장성 상품 영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보장성보험 상품을 판매할수록 비례적으로 보험급 지급이라는 위험이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분산을 위한 재보험이 확대되는 것이다.

재보험은 보험회사를 위한 보험의 개념으로 보험사의 보상책임을 분담해주는 제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IFRS17이 도입되더라도 부채로 인식되지 않는 보장성 보험 비중이 확대되면서 재보험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생보사의 재보험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일부 중소형사들은 위험보험료의 30~40%를 코리안리 등 재보험사에 지급하고 있다. 중소형사일수록 전담인력 부족 등으로 자체 개발보다는 재보험사와 공동으로 상품개발에 나서다 보니 그만큼 많은 수수료를 주는 것이다. KB·DB·DGB 등 하위권 보험사들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위권 이상 업체들도 신상품 기획 단계부터 재보험사와 협업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재보험 의존도는 날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IFRS17에 따르면 저축성보험에서 올릴 수 있는 매출은 현재 수준에서 70%가량 떨어질 뿐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도 도움이 안 된다. 이에 국내 보험사들은 앞으로 저축성보험을 대폭 줄이는 대신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비중을 늘릴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에 따른 수입보험료 규모는 2014년 말 33조원 규모에서 2016년 말 40조원 가량으로 급증했다.

반면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동 기간 44조원대에 머물렀다. 금리 변동 리스크를 부채에 반영하겠다는 IFRS17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시장포화와 저금리 등 보험산업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상품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험사들의 신상품 출시 역시 재보험비용과 맞물려 있다. 보험사들은 신규로 개발한 상품의 위험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 때 재보험 출재를 늘려 위험을 회피하고 일정 기간 데이터가 축적되면 재보험 출재를 줄인다.

업계는 IFRS17에 따른 추가 지출로 대형사와 비교해 재무적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이 받는 압박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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