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노광장비 대中 수출보류 지속...SK하이닉스 공장 첨단화 ‘차질’

네덜란드 노광장비 대中 수출보류 지속...SK하이닉스 공장 첨단화 ‘차질’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1.10.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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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에 ASML이 만든 첨단 노광장비의 대(對)중국 수출 허가를 계속 보류하면서 중국에 생산 공장을 둔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ASML이 독점 생산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는 실리콘 웨이퍼에 EUV를 이용해 5나노미터 이하의 미세한 회로를 새겨넣을 수 있는 반도체 생산 장비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가 EUV 노광장비의 중국 수출 보류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SK하이닉스의 중국 장쑤성 우시 공장 첨단화가 멈췄다.

이에 최근 D램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정에서는 EUV 노광장비를 도입하는 추세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중국의 첨단시설화가 늦어질수록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실제 EUV 노광장비가 없으면 초미세 회로선폭 공정 적용을 할 수 없고 원가 절감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SK하이닉스는 중국과 한국에서만 D램 메모리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데 중국에서 싸게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기반으로 중국을 활용할 수 없다면 현재로선 국내에서만 생산해야만 한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는 총 4조7500억원을 투자해 ASML로부터 5년간 EUV 노광장비를 구매하기로 계약하고 현재 3대의 장비를 도입해 경기 이천 M16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4세대 10나노대 D램 양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EUV 노광장비 한 대당 가격이 2000억~3000억원 사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SK하이닉스는 16~17대 가량의 장비를 추가 도입할 여력이 남아 있다.

다만 이날 대외 리스크로 인해 반도체 해외전략에 차질이 생기고 반도체 업황 자체에 부진 영향이 길어질 우려에 하이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존의 예상치인 12조1000억원, 4조3000억원에서 12조원, 4조2000억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어 투자 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도 기존 12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내렸다.

하이투자증권 송명섭 연구원은 “3분기에는 상반기와 달리 출하 증가율이 기존 가이던스를 크게 웃돌거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모습이 나타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 고정거래가격 인상폭에 대한 일부 고객들과의 이견에 따라 출가 증가가 다소 여의치 못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송 연구원은 반도체 불황 사이클에 대해서도 아직은 불투명하다고 진단하고 “비대면 수요 둔화에 따른 IT세트(완성품) 출하 부진과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액 상향 조정 등 리스크 요인들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아직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43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00원(3.09%) 상승한 9만6700원에 거래됐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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