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전 최종판결 D-10…미국 시장 진출 걸려

LG화학·SK이노베이션, 배터리 소송전 최종판결 D-10…미국 시장 진출 걸려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0.09.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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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와 특허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판결을 앞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 배터리 시장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달 22일 입장문을 내고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과 관련된 주요 문서를 삭제했다는 LG화학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포렌식 전문가 분석 결과, 74건의 문서 모두 정상 보존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ITC에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LG화학은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며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소송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며 대응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특허 및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 소송전을 진행 중이다. 내달 5일로 예정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을 앞두고 이들의 공방전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4월 29일(현지시간) 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의 인력을 빼내 기술을 탈취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LG화학이 같은해 9월 2차전지(994 배터리) 핵심소재 관련 특허 침해로도 추가 제소했다.

이에 SK 이노베이션은 “배터리 개발 기술과 생산 방식이 다르고, 이미 핵심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경쟁사(LG화학)의 영업비밀은 전혀 필요 없다”며 “경쟁사가 주장하는 ‘빼오기’ 방식으로 인력을 채용한 적이 없고, 이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온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이번 소송전으로 미국 시장 진출 걸려

이처럼 이들의 입장 차는 17개월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미래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이번 소송전에 양사의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에 “LG화학과 CATL 등 배터리 회사의 구매 물량을 줄이지 않고 늘리겠다”는 글을 게시하면서 배터리 기술은 더욱 중요해졌다.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테슬라의 발표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것은 업계 선두를 달리는 배터리 기업이라는 의미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달 ITC의 판결에 따라 LG화학이 승소하게 된다면 SK는 미국으로 배터리 부품·소재 등 수출이 금지된다. 이에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SK의 배터리 공장과 증설 프로젝트는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다만 미국 시장 내 SK의 배터리 수입이 금지된다면 포드와 폭스바겐의 미국 내 전기차 생산 프로젝트도 무산되기 때문에 미국 정부에서 개입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에서 일자리 창출 1위 기업인 포드와 폭스바겐의 전기차에 SK사 배터리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을 ITC에 제소한 것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이 양사 모두 미국 시장에 큰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어 이번 소송의 승패에 따라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양사의 협상으로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daum.net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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