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너무 많았나”‥은행 예대율 100% ‘훌쩍’, 대출 ‘비상’

“대출 너무 많았나”‥은행 예대율 100% ‘훌쩍’, 대출 ‘비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2.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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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은행의 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나타내는 ‘예대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중은행들의 예대율이 잇따라 규제 마지노선인 100%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예대율은 일반적으로 예금에 비해 대출이 많은 오버론(over-loan)의 정도를 파악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예금은행들의 경영지표 중 하나로, 각 은행이 조달한 예수금을 초과하여 대출을 취급하는 것을 지양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지표다.

예금보다 대출이 많으면 예대율이 100%를 넘게 되므로 은행경영에는 적신호가 들어오는 셈이다. 또 예대율이 100%에 너무 미치지 못한 것도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령 A은행이 보유한 예금액이 100만원인데, 대출해준 돈이 300만원이라면 A은행의 예대츌은 300%가 되는 것이다.

이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예대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출이 갈수록 높아지는 한편 ‘빚투’, ‘영끌’ 등의 영향으로 너도 나도 대출부터 받아놓자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예적금 등의 금리 또한 낮아지고 이런 낮은 금리가 은행에서 빠져나가면서 예대율 맞추기가 쉬운 상황이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들의 평균 예대율은 99.8%로 1년 전(94.5%)보다 5.3%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 대출 늘어나고 예적금 1月 한달간 16조 빠졌다

실제로 연초 주식시장 활황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 한달간 16조원 가량이 빠져 나간 것으로 확인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1월말 정기예금 잔액은 626조892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5156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640조7257억원을 기록한 이후 작년 11월(-8415억원), 작년 12월(-7조4765억원), 지난 1월까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정기적금 잔액도 한달 새 6722억원 감소해 40조648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2월(-1천67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예·적금뿐 아니라 언제라도 뺄 수 있어 단기 자금 성격의 돈이 머무는 요구불예금(MMDA 포함)의 잔고도 크게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예·적금과 요구불예금에서 빠져나간 자금의 상당 부분이 증시로 흘러 들어갔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저축은행 또한 신용대출 줄이기에 대한 나비효과의 일환으로 대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고금리’를 갖춘 예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예대율을 맞추기 위해서다. 대출금이 크게 증가하면서 예적금 유치를 해 예대율을 맞추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 총량 관리라는 은행 내부의 이슈 뿐만 아니라 예대율 조정 차원에서 당분간 은행이 해법 마련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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