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 총재 “빚투,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 발생할 수도”

이주열 한은 총재 “빚투, 감내하기 어려운 손실 발생할 수도”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1.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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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1.1.15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빚투’를 겨냥해 “가격 조정에 따라 감내하기 어려운 수준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코스피 급등을 버블이라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주가 동향과 지표를 봤을 때 최근 상승 속도는 과거보다 대단히 빠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너무 과속하면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코로나19 백신 공급 차질 등 충격이 발생하면 주가는 얼마든지 조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을 둔 투자 확대는 가격 조정이 있을 경우 투자자가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도 “어느 정도 자산 가격 조정이 일어나도 현재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복원력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이 총재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커진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급증한 가계부채에 대해 이 총재는 “단기적으로 보면 금리가 이전보다 낮아졌고, 대출도 평균 만기가 이전보다 길어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낮아졌다”면서 “부실 위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서 가계부채 부실이 더 많이 늘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기존 0.75%에서 25bp(1bp=0.01%p) 인하한 뒤 8개월째 동결이다.

이 총재는 “여러 조치를 정상화한다든가 금리 정책기조를 바꾼다는 것은 현재 고려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기조 전환을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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