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뒤바꾼 뷰티업계 판도…LG생건, ‘부동의 1위’ 아모레 누르고 ‘왕좌’ 탈환

코로나가 뒤바꾼 뷰티업계 판도…LG생건, ‘부동의 1위’ 아모레 누르고 ‘왕좌’ 탈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1.02.0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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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국내 뷰티업계의 판도를 뒤바꿨다.

뷰티업계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아모레퍼시픽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맞수’인 LG생활건강에 K-뷰티 대표 자리를 넘겨줬다.

지난해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뷰티·생활용품·음료 3개 사업 모두 업계 1위를 차지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507억원으로 전년보다 69.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4조9301억원으로 21.5%, 순이익은 220억원으로 92.2%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매출이 4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4분기에는 코로나19 직격타에 145억원 적자전환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4조4322억원, 영업이익은 1430억원으로 각각 20.6%, 67% 줄었다. 순이익은 219억원으로 90.2% 급감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나머지 계열사의 실적도 부진했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매장 감소에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9%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컸다. 유동인구 감소 및 일부 매장 단축 영업 등이 이어지면서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전년 대비 하락세를 그렸다. 또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면서 면세 채널에서도 부진이 이어졌다.


이와 달리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6년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사업을 물론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코로나19 위기를 타개했다.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 등 포트폴리오를 고르게 재편한 상태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 7조8445억원, 영업이익 1조2209억원을 거뒀으며 당기순이익은 8131억원이다. 모두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이다.

LG생활건강은 “사업 시작 이래 처음으로 3개 사업 모두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서 선전하며 위기를 최소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화장품 시장에서도 코로나19의 영향에도 한 자릿수 감소율만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뷰티 부문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전년 대비 6.1% 줄어든 4조458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을 259억원 앞선 수치다.

영업이익은 8.3% 줄어든 8228억원이었다. 전반적 소비 침체는 피하지 못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후, 오휘, 숨 등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타격을 최소화했다.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며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선전했다. 특히 ‘후’ 등의 브랜드가 중국에서 고가 브랜드로 인지도를 굳히며 현지 온라인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온라인 시장 대응이 늦은 데다 해외에서 이니스프리 등 중저가 브랜드 확대 중심의 전략을 펼쳤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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